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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D-6… 좌우 동거 '대연정' 가능성 수면위로

현 파트너 자민당 지지율 저조 2005년 사민당 조합 급부상<br>메르켈 총리 3선 성공해도 유로권 긴축정책 수정 압박 우려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독일 총선에서 최근 야당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도 좌ㆍ우파간 ‘대연정(Grand Coalition)’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가 3선 연임이 성공하더라도 메르켈이 추구해 온 유로권의 긴축ㆍ개혁 정책이 궤도 수정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공영방송 ZDF가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르켈이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교민주ㆍ기독교사회당(CDU/CSUㆍ이하 ‘기민당’)과 자유민주당(FDPㆍ이하 ‘자민당’)의 합산 지지율은 46%를 기록, 사회민주당(SPDㆍ사민당)ㆍ녹색당ㆍ좌파당 등으로 구성된 야당 연합에 불과 1%포인트 앞섰다. 기민ㆍ자민당 연정은 지난 2009년 총선 이후 탄생한 독일의 현 집권 여당 조합이다. 반면 다른 공영방송인 ARD의 주간 여론조사에선 야당 연합 지지율이 46%를 기록, 기민ㆍ자민당 연정을 1%포인트 앞질렀다.

정당 별로 살펴보면 기민당은 40% 안팎의 꾸준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메르켈이 3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또 다른 연정파트너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은 지난 2009년 재임 당시엔 33.8%를 얻어 14.6%를 득표한 자민당을 정치 파트너로 삼았다.

반면 올해는 자민당의 지지율이 하원(분데스타크) 입성의 최소 요건인 5% 안팎에 머물러 있다. 자민당이 5%를 얻지 못할 경우 메르켈이 원하는 현 연정 체제 유지가 불가능하다. 결국 사민당 혹은 녹색당 등 좌파 정당을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삼아야 하는데 지금껏 기민ㆍ녹색당 연정은 지금껏 실현된 적이 없는 조합이어서 기민ㆍ사민당 ‘대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민ㆍ사민당 대연정은 지난 2005년 메르켈이 처음으로 총리에 오를 당시 현실화된 적이 있다.

괴팅겐 대학의 안드레아스 부시 정치학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가 상이하게 나오고 있어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대연정의 가능성이 높아진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연정이 현실화될 경우 유로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8년간 메르켈이 주도해 왔던 긴축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르켈은 그리스 등 금융위기 당사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부채탕감펀드 설립ㆍ유로본드 발행 등에 반대해 왔다.

반면 사민당의 총리 후보인 페어 슈타인브뤼크는 최근 TV토론에서 “메르켈 정부 정책엔 유로권의 경제 재건과 청년실업률 완화, 성장동력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며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국내 정치에 있어서도 사민당은 부유세 신설ㆍ최저 임금 상향 등을 내걸고 있어 보수 성향의 메르켈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는 “사민당은 지난 대연정 당시 메르켈에게 수난을 당한 경험이 있어 (이번엔 자신들의 정책 관철을 위해) 더욱 고집을 부릴 수 있다”며 “이번 대연정이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슈타인브뤼크 대표는 최근 한 일간지의 표지 모델로 나와 자신을 둘러싼 ‘실언 제조기’라는 비난에 대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욕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야당의 지지율이 상승 국면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터라 막판 선거 국면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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