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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새해 기상도] 내수침체 저성장…생존경쟁 심화

백화점·주류 매출 줄어 부진한 한해 될듯<BR>패션·홈쇼핑 낮은 성장에도 효율성은 개선<BR>할인점 두자릿수 신장 전망…M&A 가능성

경기침체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수업종들은 올해도 힘든 한해를 보내야 할 전망이다. 할인점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들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한자릿수 대의 저조한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내실위주 경영에 치중하고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업종별 기상도를 알아본다. ◇백화점= 올 하반기 이후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세는 면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부진은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 신규 출점은 없는 대신 롯데와 신세계 본점이 대규모 증축을 마무리, 도심상권의 부활을 노리고 있다. 특히 롯데가 명품관 ‘에비뉴엘’을 개점을 앞두고 있어 강북 상권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본격적인 VIP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며 강남상권의 현대, 갤러리아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는 대량 구매 고객인 VIP 소비자들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 업계 화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할인점=올해에도 활발한 투자가 이어져 12년 연속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포화 우려 속에서도 상위 업체들의 출점 경쟁은 꾸준해 점포수도 300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이상을 출점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상하이,텐진 등을 중심으로 5개 가량 신규 출점을 계획중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올해 8개이상, 롯데마트도 7개가량의 신규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시장포화로 대형 부지를 구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도심형 슈퍼마켓, 1,000평 내외의 중소형 할인점 등 틈새시장 공략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일부 상권에서 할인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포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M&A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식음료= 지난해와 비슷하게 흐린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편의성 못지 않게 건강과 음식물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공식품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일부 품목에서는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에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면서 업계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즉석가공식품과 육가공식품군은 잘해야 지난해와 같은 수준, 또는 소폭의 역신장이 예고되고 있다. 제과와 음료 시장도 기껏해야 2~3%대의 완만한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주류= 전반적으로 우울한 한해가 될 것 같다. 소주와 맥주는 평년작을 유지하겠지만 위스키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주세율 인하가 올 초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맥주시장에 희소식으로 작용하겠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키 회사마다 20~30% 가량 매출이 급감하는 등 매월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돼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 2% 내외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기업들의 체질 개선 노력이 어느 정도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 브랜드 위주로 매출이 형성돼 각 기업들이 효율성이 높은 브랜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의 민감한 기호를 반영하지 못하는 브랜드들은 관심권에서 더욱 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브랜드 및 업체 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틈새시장 공략형 브랜드들은 살아남을 것으로 보여 생존을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홈쇼핑= 새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업체들은 올해에도 내실위주의 보수적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GS그룹에 편입되는 LG홈쇼핑과 우리홈쇼핑 등은 신규 투자를 통한 공격적인 행보를 기대할수 있다. 특히 LG홈쇼핑은 사명을 변경하고 제2의 창사를 선포하는 등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우리홈쇼핑도 250억원의 자본투자를 통해 해외진출을 서두르는 한편 뉴미디어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의 홈쇼핑 사업 진출 여부도 올 한해 끊이지 않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우리홈쇼핑의 지분을 놓고 1대주주인 경방과 2대주주인 아이즈비전이 최근 다시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홈쇼핑 인수합병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터넷몰 업계에는 LG이숍의 이마켓플레이스 시장 진출의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후발 업체들이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잇따라 진출할 것으로 보여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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