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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결투' 누가 먼저 웃을까

25일 민주 첫 순회경선… 문재인·손학규 1위 다툼 예상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이 25일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으로 실시되는 순회경선의 첫 결투를 제주에서 시작한다.

미국 대선 경선에서 50개주 가운데 처음 경선을 치러 대선 주자의 희비를 가르는 뉴햄프셔주에 제주가 비유되는 이유다. 특히 제주는 17개 시도 중 유권자 수가 가장 적지만 경선 참여 열기가 높아 선거인단 수는 울산∙강원∙충북보다 많아 경선 결과의 파괴력이 남다르다. 향후 민주당 경선 흥행의 가늠자 역할도 한다.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와 각 캠프는 한때 전국적 지지율이나 조직력을 내세워1위를 자신했지만 선거인단 수가 예상보다 급증하자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신중론 속에 막판까지 표밭 갈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 경선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 후보와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 조직력이 탄탄한 손 후보 간 1위 다툼이 최대 관심사다. 문 후보는 대세론을 확산해 경선 구도를 안정적으로 이끌려면 제주에서의 1등이 절실하다. 손 후보 역시 경선을 전국적 지지율 상승의 발판으로 만들며 '문재인 대안론'을 띄우려면 제주에서 꼭 1등을 해야 한다.



문 후보 측은 오랜 기간 대선을 준비해온 손 후보에 조직에서 밀려 노심초사했지만 선거인단 모집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자 고무돼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선거인단 수가 제주 유권자의 10%에 육박해 지지율 1위인 문 후보의 위상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에서 1위를 못하면 단번에 대세론이 꺾여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문 후보는 이날 제주로 이동해 세계자연보전총회 준비 현장을 방문하고 25일 합동연설회 준비를 하며 제주지역 인사를 두루 만났다.

손 후보는 선거인단 수가 크게 늘자 일찌감치 표 단속을 위해 주초부터 제주에 상주하다 시피했다. 그는 지난 20일 한국노총 제주 본부를 방문하고 제주도의회에서 현역 의원인 김우남 의원 등과 제주 신공항 건설, 전력 및 LNG 공급망 확충 등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또 22일에는 제주 3대 성씨의 발상지인 삼성혈과 호남향우회를 찾아 "제주에서 꼭 승리해 태풍의 눈이 되고 싶다"며 기염을 토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 후보 측은 두 번째 경선지인 울산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제주에서만 이기면 초반 기선 제압이 가능해 징병제 폐지 및 모병제 도입 등 파격적 공약을 앞세워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재윤 의원 등을 비롯해 영향력 있는 주요 제주 정치인들이 계속 지역에 머물며 바닥을 다졌기 때문에 반전의 결과를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손 후보와 마찬가지로 당 대표를 두 번 지낸 정세균 후보도 만만치 않은 조직력에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의 사퇴로 호남표 등이 결집하면서 3위 이상의 선전을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02년 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이 깨진 곳이 제주인데다 2007년에도 제주에서 정동영 후보가 손학규 후보를 따돌리며 결국 대통령 후보를 거머쥔 바 있어 제주 경선 결과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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