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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창조적인 산학연 협력을 기대한다


새 정부의 핵심 공약은 창조경제다. 상상력과 창의성ㆍ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 운영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창조경제는 저성장ㆍ고실업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 변혁을 가져다줄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패러다임이다.

창조경제에서 지식재산은 핵심 역할을 한다.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지식재산으로 구현되고 그것이 산업과 접목될 때 경쟁력이 높아져 새로운 기업을 탄생시킨다. 가치 있는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창조경제 성공의 요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경쟁력이 높은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산학연 협력에 있다.

개방형 혁신 시대에는 다양한 인적 자원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것이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랩렛(lablet)'을 운영하면서 세계 여러 대학의 교수ㆍ학생들과 자사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텔, 아예 사무실을 대학 내에 두고 있는 핀란드 대표 국책연구기관인 '국가기술연구센터(VTT)' 등 세계의 유수 기업과 공공 연구기관이 대학과 손을 잡고 있다. 대학이 상상력과 창의성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대학도 이러한 협력을 통해 재원을 확충하고 학생들의 일자리를 찾아줄 수 있으므로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다.

좋은 지식재산을 창출하는 것만큼 기존의 지식재산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대학이 보유한 지식재산이 산업적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 격차가 크다. 대학이 보유한 특허의 사업화율은 아직 30%에 미치지 못한다.

대학의 미활용 지식재산을 산업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산학협력단의 전문성과 역량 개선이 시급하다. 전체 대학 중 80%가 넘는 대학에서 산학협력단이 설치돼 운영되는 것은 고무적이나 아직은 대부분 연구비 관리를 주로 하는 행정기관에 불과하다. 기술이전전담조직(TLO), 기술지주회사 등과 같은 기술 사업화 지원 기관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 변리사와 같은 전문인력, 산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가능한 일이다.



대학이 보유한 지식재산 가운데 첨단기술은 아니지만 소박한 아이디어로 여러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이러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사업화로 빛을 보게 된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을 보탤 것이다. 거창하고 첨단적인 기술만이 사업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야를 넓히면 기술의 쓰임새는 찾을 수 있다. 새 정부에서 강조하는 '국민행복기술'은 기술의 개발뿐만 아니라 기술의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공감하는 바가 크다.

지식재산은 창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든다. 이제 '있는 일자리'에 취업시키는 것만으로는 고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 대학도 예전에 비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보다 체계적인 창업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체, 공공연구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며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지식재산 관리ㆍ보호 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새 정부에서는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산학연 협력 업무를 담당한다고 한다. 미래부는 지식재산 정책과 기초연구에서 사업화에 이르는 연구개발 지원 업무, 기초ㆍ산업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되므로 산학연 협력도 이와 연계된다면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학과 출연연구기관ㆍ산업체가 보유한 지식과 기술, 인적 자본이 결합돼 가치 있는 지식재산을 창출하고 지식재산이 사업화돼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산학연 협력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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