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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철도 시험운행 이후 과제

남북 열차가 반세기 만에 힘찬 기적을 울리며 끊어진 국토의 허리를 이었다. 군사분계선에 막혀 달리고 싶은 욕망을 누르고 참아온 세월이 경의선은 56년, 동해선은 무려 57년이나 걸렸다. 비록 하루만의 시험운행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남북철도 개통이 갖는 의미는 적지않다. 우선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지나 끊어진 국토의 혈맥을 이었다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적 보장장치를 마련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남북 간 경제협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점에서 남북철도 운행에 거는 기대는 크다. 남북은 이미 열차 시험운행이 이루어지면 경공업ㆍ지하자원개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한다는 초기 조치를 마련해둔 상태다. 중요한 것은 남북철도 운행사업의 정상화다. 이번 시범운행의 분위기를 살려 남북 간 철도 개통과 운행을 정상화해야 한다. 그래야 남북철도 개통의 본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남북철도 운행이 정상화될 때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경의선 개통만으로 연간 2,500억 원의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북아물류허브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남북철도의 정상화로 5대양 6대주에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경의선은 압록강을 거쳐 중국 횡단철도와 연결되고 동해선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수출한국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남북철도 정상화를 위해 걸림돌을 제거해야 한다. 납북 간 군사보장 합의를 통한 긴장 완화와 항구적인 평화관계 정착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낙후된 북한의 철로시설을 현대화하기 위한 남북협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남북 모두 정치적 이해타산보다는 경제ㆍ실직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철도 개통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이뤄진 합의가 단 하루뿐이고, 그것도 경공업 원자재 8,000만 달러어치, 쌀 40만 톤 제공 등과 같은 거래를 통한 이벤트라면 남북철도는 또 언제 기적을 울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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