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투자 성향을 보여주는 투자추세지수는 93.7를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 조사(77.4) 때보다 상승했다. 이는 자동차ㆍ물류 등 일부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 전반적으로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증가시킨다는 비중이 39.7%에 불과, 산업별 편차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 여건을 보여주는 투자여건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보다 하락한 57.1를 기록했다. 향후 투자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이 62.3%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투자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투자 여건 체감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문제는 부정적인 응답이 전산업에서 고루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불안 심리를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인 것은 기업가정신지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가정신지수는 120.7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때보다 상승했으며 특히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겠다는 기업 비중이 82.1%였다.
기업가정신지수는 특히 제약ㆍ바이오, 전기ㆍ전자 산업에서 높게 나왔다. 제약ㆍ바이오 산업의 기업가정신지수는 160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ㆍ전자 역시 146.1를 보였다.
◇기업투자지수 어떻게 산정됐나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투자와 관련한 응답을 '투자추세지수ㆍ투자여건지수ㆍ투자심리지수ㆍ기업가정신지수ㆍ투자성과지수' 등으로 나눠 지수화했다. 질문항목은 현재의 투자규모, 향후 투자증가 여부, 투자여건에 대한 만족, 투자여건, 신사업 추진, 리스크 감수 등 10개. 각 지수는 해당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 비중에서 '그렇지 않다'는 비중을 뺀 뒤 100을 더해 산출했다. 100을 중간값으로 최소 0점, 최대 200점이다. 200에 가까울수록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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