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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생명복제 허용여부 논쟁가열

영국정부가 인간 배아(胚芽)복제를 유용하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자 국내에서도 허용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3건의 생명공학육성법 개정안이 계류중. 하지만 의-과학계와 종교-윤리학계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만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의학계는 인간 배아복제가 허용될 경우 의료혜택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윤리학계는 실익보다 엄청난 부작용이 도사리고 있을 뿐이라며 의료계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인간 배아복제를 찬성하는 의학자들은 배아의 간(幹)세포를 이용할 경우 백혈병과 파킨슨병·치매·신장·간·심장 등 각종 난치병을 퇴치하는 「의학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정윤 교수(02-361-5114)는 『20여년전 불임부부에게 실시한 시험관 아기도 윤리적 문제가 대두됐지만 지금은 논란자체가 없다』면서 『국내도 10년내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일반인들의 경우 한 개의 간세포로 여러 명을 복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정한 수준을 갖추지 않고는 불가능한 데다 영리목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02-3410-3114)는 『배아복제를 허용하면 장기이식과 불치병 치료가 쉬워질 것』이라면서 『인간 배아복제를 「사람을 복사하는 작업」으로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입장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일부 의학자들은 『인간 배아복제를 치료목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하지만 공식적으로 허용될 경우 인간복제까지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종교-윤리학회 역시 인간의 생명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배아세포를 이용한 난치병의 치료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기 때문에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것. 이에비해 의학자들은 생명의 시작은 수정이후 14일로 보는 것이 정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14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이후에 인체의 근간이 되는 척추가 형성되며 신경판·간·췌장·심장·근육·혈액 등으로 분화 발달되기 때문이다. 결국 의견대립의 핵심은 생명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볼 것인지로 압축되고 있다. 영국 의학계는 생명복제라는 윤리적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배아복제를 단순한 「치료복제」로 규정하면서 14일 미만의 인간배아를 복제대상으로 삼을 예정. 영국정부도 배아복제를 공식적으로 허용하기에 앞서 공개토론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먼저 『조직세포 공학에 배아를 활용하는 것이 인간 자체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설득할 방침이다. ◆ 인간배아란 수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생물의 아기씨. 수정 14일이 안된 인간배아는 척추·내장 등 신체기관이 발생하지 않은 채 무한 세포분열을 거듭한다. 이에 따라 의학자들은 수정 14일까지의 배아는 생명체가 아닌 것으로 간주, 의료용으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아복제는 현단계에서 가장 부작용없는 장기 배양법으로 꼽힌다. 유전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환자의 배아세포를 직접 복제하거나 체세포를 이식, 배양하기 때문이다. 이론상 기법은 간단하다. 배아세포를 복제한 뒤 인공통로로 심장·신장·골수 등 필요한 간(幹)세포 부분을 집중 배양하고 그 작업이 끝나면 필요한 부분만 적출, 환자에게 이식한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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