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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모두가 행복한 다문화사회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은 약 27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삶의 질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혼이주여성들의 고용률이 2009년에 비해 16% 이상 증가됐지만 대부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용직 비율이 2009년 14.8%에서 2012년에는 18.9%로 일반여성 7.0%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단순 노무직 비율도 2009년 21.6%에서 지난해에는 29.9%로 증가했으며 이는 일반여성의 16.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결혼이주여성에 안정적 일자리 제공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바람은 안정적인 경제활동의 보장일 것이다. 이는 생활환경 및 삶의 질과 연관되는 것이다. 결혼이주여성의 바람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사 내용에서 보듯 그들의 일자리 질은 그리 좋지 않다. 일자리 역시 많지도 않다.

지난달 21일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에 카페 '이음'2호점이 오픈했다. 이름도 생소한 '이음'이라는 카페는 결혼이주여성들을 채용, 바리스타로 근무케 해 지역민들에게 맛 좋고 가격은 착한 커피를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충청도의 작은 군에서 무슨 카페가 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금왕읍에 2011년 12월 카페이음 1호점이 생겼고 올해 대소면에 2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수익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지원예산을 받지 않고 자체적인 수익금으로 처음부터 자립 기반을 닦고 있음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1호점 오픈 1년 만에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인증을 획득했다. 1호점의 성공적인 운영은 2호점을 계획하고 오픈하는 것으로 열매를 맺었고 결혼이주여성 10여명이 당당한 전문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근무하는 알찬 그림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도 카페 '이음'의 큰 자랑은 결혼이주여성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3개월 과정의 전문바리스타 자격증과정을 거치고 2개월 과정의 메뉴반과 CS교육ㆍ 위생교육 등을 마친 뒤 남편들의 취업동의서를 받은 후 근무를 하게 된다. 초기에 남편들이 다방에 다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자랑스러워하고 지역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음'은 '이어준다'라는 말을 명사형으로 만든 것이다. 의미는 다양한 소통의 공간 결혼이주여성의 삶이 나아지도록 이어주는 공간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이어주는 공간의 의미를 담았다.

'이음'은 다양한 네트워크가 이어진 결과이다. 지방자치단체(음성군)와 후원기업인 삼성, 그리고 운영법인인 글로벌투게더음성의 모든 연계 조직들의 기능이 이어진 결과물이다. 이러한 이음의 연결고리는 시작부터 현재 운영과정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망까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나가는 형태로 협력적인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투게더음성은 삼성사회봉사단의 후원으로 2010년 12월 설립됐다.

'이음'같은 사회적 기업 확산되길

선임반장으로 근무하는 캄보디아에서 온 킷팔라 바리스타는 "저는 꿈이 있어요. 이렇게 예쁘고 멋진 카페이음을 고향인 앙코르와트에 지점을 내는 것입니다. 이 꿈이 이음의 공간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사회적 기업의 꿈은 결혼이주여성의 꿈으로 그리고 글로벌한 꿈으로 커지고 희망을 심어 현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카페 '이음'의 꿈! 킷팔라의 꿈! 이 꿈이 우리 모두에게도 희망이 돼 모두가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이어주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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