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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인재경영대상] 심사평

'경단녀' 재취업·女인재육성 노력 돋보여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을 기점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반면 올해 우리나라 여성인구가 처음으로 남성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니 이제 여성인력 활용은 국가적 과제임이 틀림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여성인재육성과 함께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선 기업들을 발굴해 공로를 치하하는 '대한민국 여성인재경영대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본 상은 그동안 가족친화 또는 남녀평등 우수기업에 주어진 상에 비해 여성인재 활용과 육성을 부문별로 지표화하고(인재활용, 인재경영문화, 경력지원, 인재육성 등), 아울러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업종별 차이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인재 활용과 관련해 기업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심사함으로써 기업이나 기관이 갖고 있는 제도들을 적극 활용해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상에서 수상 기업들은 대체로 여성 근로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특별히 경력단절 여성들을 지원하는 제도마련을 위해 노력한 점들이 눈에 띈다. 반면 여성관리자나 여성임원급 비율에서는 동종 업종 평균보다 월등히 높지 않아 아쉽게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상 기업들은 가족친화 기업이나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아울러 여성인재육성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법인부문 대상을 받는 신세계는 여성 고객이 많은 유통업의 속성상, 고객의 특성을 잘 아는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우수한 여성 인재의 채용 및 육성에 힘써왔다. 특히 차별 없는 고용환경 구축, 여성 근로자의 근무환경 개선 등의 노력이 돋보였으며, 올 한해는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한 리턴맘 프로젝트와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 다양한 계획도 제시했다.



아울러 개인 부문 대상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공채 17기로 입사해 37년만에 내부승진으로 여성으로는 국내 최초로 행장에 취임했다. 권 행장 취임 후 기업은행은 여성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해 여성인력 채용 확대는 물론, 여성 고급인력의 적소 배치, 은행권 최초 경력단절여성 시간제 준정규직 채용, 일·가정 양립지원(금융기관 최다 직장어린이집 운영) 등 여성 CEO로서 조직변화를 적극 실천한 리더십이 돋보였다.

한편 이번에 특별상을 받는 서울특별시청은 지방자치단체기관을 민간기업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유연근무제 적극 도입, 여성인력에 대한 높은 훈련비율, 채용 및 승진 목표제 운영, 대체인력뱅크 운영 등 여성인재 육성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전략을 가진 점이 높이 인정됐다.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여성 고용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대부분 출산율도 높았고, 기업경쟁력에도 차별적 우위를 가져다주었다. 현재 우리의 심각한 저출산, 막중한 육아 부담, 경력단절 여성의 증가 등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여성 문제는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이슈임이 틀림없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하면서 미래 여성인재 10만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말 중요한 약속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결국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힘을 합해 여성인재 활용과 육성을 위해 더욱 매진하고 우리사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런 노력을 펼치는 기업, 기관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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