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호주 현지법인 POSA가 노블그룹ㆍ국민연금 등과 함께 '스틸메이커스 오스트레일리아 컨소시엄'을 구성, 호주의 자원개발 및 철강생산 기업 아리움(옛 원스틸) 인수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주당 0.75호주달러에 아리움 지분 100% 인수를 제안했다. 지분인수 금액은 10억호주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리움의 최근 주가에 38%가량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번 아리움 인수를 통해 호주 현지광산을 확보하고 추가 광산개발에 나서 안정적인 원료조달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는 또 고철ㆍ펠릿(철강 중간재)ㆍ저탄소철강 같은 철강자원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봉형강 생산역량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리움은 호주에 철광석 광산을 다수 보유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철강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생산기지는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 두고 있다.
포스코 호주법인인 POSA는 현재 퀸즐랜드 보웬 분지의 폭스레이다운스 탄광 및 호주 중서부 지역 잭힐스ㆍ주피터ㆍ포스맥 철광석 프로젝트 등 총 11개의 호주 광산 프로젝트 지분을 갖고 있다.
포스코와 함께 아리움 인수를 추진하는 노블그룹은 글로벌 공급망관리 전문회사로 싱가포르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본사는 홍콩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1억톤에 이르는 금속ㆍ광물ㆍ광석을 거래했으며 지난 2011년 기준 매출은 810억달러(한화 약 90조원)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피터 스메들리 아리움 회장은 입장발표에서 "포스코 컨소시엄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기업가치를 저평가하고 주주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인수제의를 거절했다.
포스코 컨소시엄은 이에 대해 "이번 인수제안을 고려하지 않기로 한 아리움 이사회의 결정을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아리움 측과 계속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도 아리움 인수를 검토했으나 재무구조 개선 등의 이유로 인수검토를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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