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929원 40전(외환은행 고시 기준)까지 하락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환율(933원 72전)보다 4원 32전 급락한 것이다. 원·엔 환율이 92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8월 7일(927원 46전) 이후 6년 4개월래 처음이다. 다만 오후 3시 현재는 소폭 오른 930원 3전에 거래됐다.
달러대비 엔화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반면 원화 약세속도는 엔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엔화를 따라 약세를 보이던 원화가 시간이 갈수록 지치고 있다”라며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고 외국인들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 채권을 사면서 원화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930원대서 저항에 부딪힌 후 연말께 92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2원 30전 오른 1,115원 20전에 장을 마쳐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8월 26일(1,112원 70전) 이후 1년 2개월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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