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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 게임리그] 만화스토리 작가의 깜짝 변신

[비화, 게임리그] 만화스토리 작가의 깜짝 변신 남철과 남성남, 홀쭉이와 뚱뚱이, 김용만 김국진… 이들의 공통점은? 두말할 나위없이 한 시대를 풍미한 '콤비'다. 살다 보면 절묘하게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강점을 더 부각시켜주는 소위 궁합맞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개그계에 서경석과 이윤석이 있다면 게임계에 정일훈과 엄재경이 있다. 엄.재.경 이 자는 지난 일년간의 게임 열풍이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중의 한 사람이다. 이기석, 최진우, 국기봉, 강도경 등… 무수히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어찌보면 엄재경씨의 능란한 경기 해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또 스타플레이어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재기하는 숱한 부침을 겪고 있건만 어떤 의미에서 게임리그 시작과 함께 변함없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람은 엄재경 해설자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고인기의 게임해설자에게도 과거는 있다. 지난해 3월의 상황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투니버스의 황PD와 게임 중계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중요하게 고심한 부분이 바로 해설자 부분이었다. 나름대로 스타크래프트 공부를 하기는 했으나 필자는 아직도 '양민'. 하물며 방송으로 게임 마니아에게 '썰'을 풀기엔 속된말로 필자는 '턱도 없었다'. 누군가 스타크래프트 중계에 힘을 실어줄 강력한 해설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스타 크래프트 해설자가 있을리 만무했다. 바로 이때 황PD가 혜성처럼 데려온 인물이 엄재경 해설가, 당시 만화 스토리 작가였다. 여기에서 엄해설가와 황PD의 인연을 밝혀야 하겠다. 황PC가 몸담고 있던 투니버스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이었다. 그리고 국내 출판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기획을 진행하고 있었고 그 물망에 엄재경 원작의 '까꿍'이라는 만화가 올라있었다. 황PD와 엄해설가를 비롯한 일련의 애니메이션 기획팀들은 서울 근교 모처에서 밤샘 기획회의를 진행했다. 방송사에 근무하는 남편을 둔 여성들이 들으면 배신감을 느낄 얘기지만 사실을 말하건대 밤샘 기획 회의란 것이 그렇다. 열심히 회의를 하는 와중에 더러 농담도 하고 잡담도 하고 웬만큼 회의가 진행되면 술도 하잔 하게 된다. 어찌보면 완벽한 알리바이와 더불어 편안한 잠자리를 대기시켜 놓고 치를수 있는 소중한 주연석이 바로 이 밤샘 기획회의인 것이다. 그날의 기획회의도 그렇게 그렇게 흘러갔으리라고 필자는 추측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스타크래프트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나름대로 그 또래에서는 '잘한다'고 목에 힘주던 황PD가 엄해설가의 '말발'에 KO패를 당하게 된다. 엄해설가는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건물과 유니트의 특성에서 시작해서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자원, 심지어 발빠르기까지 죄 꿰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만화스토리 작가가 스토리는 안쓰고 그렇게 게임에 열중해도 되는지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다. 정일훈 (방송MC·게임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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