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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국건설 '초대박' 터트린다
'건설 코리아' 유럽시장까지 영토 확장포스코건설, 폴란드 에너지화 발전플랜트 진출대우건설·대림산업도 사업다각화로 수주 잇달아국책은행 자금지원 등 정부 제도적 뒷받침 절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수년간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던 대형건설사들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말 파키스탄에서 민자 발전시장(IPP)에 첫 진출한 대우건설이 모로코에서 시공 중인 조르프라스파 발전플랜트. /사진설명=대우건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들어 유럽 시장 확대에 성공하는 한편 비주력 부문의 수주 계약을 따내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건설 부문에서도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신사업 진출 박차=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파키스탄 수전력개발청과 '로우어 팔라스 밸리' 민간수력발전사업 추진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대우건설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 1조원 가운데 일정 지분을 갖고 시공은 물론 운영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대우건설이 계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첫 민간발전사업(IPP)으로 지난해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개발형 민자사업 등 '건설 융합'을 강조한 뒤 얻은 첫 가시적인 성과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해외건설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주력인 석유화학플랜트 부문에서 벗어나 최근 해외에서 잇달아 발전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는 것. 특히 연말 약 2,3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면서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해외발전플랜트 분야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드물었던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폴란드 크라쿠프시가 발주한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발전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플랜트 건설 실적은 있었지만 해외에서는 처음"이라며 "이번 수주로 보다 많은 해외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긴밀한 민관협력 체계 구축 필요=특히 올해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신규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몽고·홍콩 등 신시장 개척에 성공한 삼성물산은 올해는 그동안 공을 들였던 터키 헬스케어 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건설도 오프쇼어(해상플랜트), 그린스마트 건축 등 신사업 부문에서의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각 건설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도 함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지원이 필요하고 한국전력ㆍ한국토지주택공사ㆍ한국수력원자력ㆍ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같은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공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보다 협력 체계 구축이 상당히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체계적인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정부부처와 해외건설업계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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