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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베니스 비엔날레서 한국작가 첫 '은사자상', "마음 아픈 亞노동현실 돌아보는 계기 됐으면… "

봉제노동 어머니 이야기서 착안

95분 분량 다큐영화 '위로공단'서 구로공단-캄보디아 현실 연결

한국·아시아 여성노동 문제 다뤄


임흥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한 임흥순(46·사진)이 한국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1995년 개관한 한국관이 첫해와 1997·1999년 3회 연속으로 특별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비엔날레 총감독이 초청하는 본전시에서 한국 작가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임흥순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다룬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이같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와 브라질의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홀수 해에 미술전, 짝수 해에는 건축전을 연다. 지난해 건축전에서 한국관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쾌거다. 본전시에 참여도 이번이 6년만으로, 임흥순·김아영(36)·남화연(36) 등 3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임흥순 작가는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굉장히 기분이 좋다. 하지만 영화 작품 내용처럼 아시아와 한국의 노동현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작품을 통해 현실을 설명한다기보다는 현실을 얘기해주면서 일종의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셔츠를 가리키며) 이게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오게 되는가를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작가의 이번 수상은 여러 면에서 이변에 가깝다. 먼저 미술이라기보다는 영화, 그것도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이라는 점. 그는 영화감독이자, 비주얼 아티스트, 설치미술 작가 등 다양한 매체를 소화해온 작가다. 개인 이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내사랑 지하'(2001)부터 등촌동 임대아파트에서 작업한 '꿈이 아니다'(2011)까지, 그는 버려지거나 지워진 개인사를 사진·영상·설치로 시각화해 사람과 사회, 역사를 이야기한다.



수상작인 '위로공단'은 과거 한국의 구로공단과 현재의 캄보디아 봉제노동 현장을 잇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아시아의 여성노동 문제를 다뤘다. 40여년 봉제공장에서 일한 어머니와 백화점 매장에서 일한 여동생의 이야기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문제를 엮어 제주의 역사를 다뤘던 전작 '비념'(2013년)에 이어 역시 한 개인, 한 사건에서 전체 역사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주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다.

임흥순은 경원대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2005년 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서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2012년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 버터플라이상을, 지난해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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