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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즐거운 설연휴 위한 상생정신 절실

올해 설 연휴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분위기에서 지내야 할 것으로 예상돼 상생정신 발휘가 절실히 요구된다. 물가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축산농가에 재앙을 몰고 온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까지 겹쳐 소ㆍ돼지의 대량 살처분에 어어 닭까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물가의 경우 설 대목을 앞두고 제수용품 및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용품 가격이 크게 뛰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폭설과 구제역, 그리고 AI까지 겹쳐 출하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육류ㆍ계란과 돼지고기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10~70%까지 올라 사상 최고수준이고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4인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른 22만7,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회복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서민들로서는 설 차례상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서울을 비롯한 주요 재래시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도 여전히 한산해 설 경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주요 품목에 대한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있기는 하다. 설 명절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확대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매점매석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긴급수입 확대 등 비상대책을 동원해서라도 공급을 대폭 늘리고 직거래 장터 및 특판행사 등을 통해 공급부족에 따른 물가불안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 지적할 것은 설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재래시장은 한산한 반면 주요 백화점들은 두 자릿수 매출신장을 기록할 정도로 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업고객들을 중심으로 선물용품과 상품권 구입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들이 재래시장에 관심을 갖고 이용률을 높일 경우 서민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설 연휴를 국민 모두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상생정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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