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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1월 12일] <1548> 히틀러 지지율


575만명.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 수다. 그 뿐이랴. 유럽과 아프리카 전선에서만 연합국의 민관 5,611만명이 죽었다. 누구의 책임일까. 히틀러? 진범은 따로 있다. 히틀러를 뽑은 독일 국민들이다. 1933년 11월12일 치러진 총선에서 국가사회주의당(나치)은 92%의 지지를 받았다. 유일합법정당인 나치에 대한 사실상의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히틀러는 더욱 소신껏 움직였다. 지식인과 노동자를 탄압하고 유대인을 가뒀다. 나치 돌격대가 법 위에 군림하며 윽박질러도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성직자들은 나치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극소수 성직자들만 양심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다. 히틀러가 등장하면 독일 국민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열광한 이유는 '경제'. 1차 대전 패전으로 좌절했던 군인들과 초물가고로 생활이 궁핍해진 중산층,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은 게르만의 자존심 회복과 노동운동 척결, 경제회복을 내세운 히틀러에게 빠져들었다. 기대대로 히틀러는 경제를 살리는 것 같았다.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세계가 대공황에 허덕이던 1936년께 완전고용을 달성할 정도였으니까. 운은 거기까지였다. 1937년부터 성장이 주춤거려 1차 대전 전보다 약간 나은 수준에 머물렀다. 1938년에는 산업생산이 4% 늘어나는 데 비해 통화공급은 22%나 증가해 물가상승 조짐도 일었다. 경제는 재군비로 더욱 타격을 받았다. 갈수록 꼬이는 상황을 타개하려고 히틀러는 전쟁을 일으켰지만 패망하고 말았다. 독일은 잿더미로 변하고 독일인도 861만명이 죽어나갔다. 만약 독일인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건전한 상식, 도덕의 뒷받침 없는 경제성과는 사상누각이다. 히?러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독일 몰락을 암시하는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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