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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세마녀 심술 잠재웠다

주식시장이 우려했던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무사히 넘기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부담 없이 추석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예고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는 주식시장 격언대로 시장은 동시만기일 물량부담을 큰 충격 없이 소화해냈다. 이에 따라 동시만기 물량부담을 무난히 극복한 주식시장은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다시 상승추세에 접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동시만기를 맞아 1,709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졌지만 2,175억원의 외국인 매수세가 이를 상쇄하며 전일보다 7.21포인트 오른 767.46포인트로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7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여 동시만기의 매물을 소화해 냈다. 주식시장이 동시만기에 따른 물량부담을 별다른 충격 없이 넘김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추석연휴 이후 주식시장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 추석 이후 장세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기술적조정 가능성과 추가상승 쪽으로 엇갈리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줄어들고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시만기가 줄곧 주식시장의 방향성과 관련한 주요 분기점으로 작용해왔는데 올 들어서는 이전 2차례의 동시만기일이 모두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는 계기로 작용했다. ◇동시만기 매물부담 충격 없이 넘어가=동시만기를 맞아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8,900억원 대로 줄어드는 등 원활한 청산 과정을 거쳤다. 게다가 만기일 당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만기 물량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마감 동시호가 때 3,980억원 어치가 추가로 쏟아졌고 프로그램 매수는 2,930억원이 유입됐다. 결국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마감 직전 660억원 순매도를 보이다 1,709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부터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활발히 청산됐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이어져 동시만기가 시장에 큰 부담은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 애널리스트는 이어 “매수차익잔액이 7,197억원 수준으로 낮아진 데다 선물 12월물 시장 베이시스가 1.43포인트로 큰 폭으로 상승해 다음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선물ㆍ옵션 동시만기는 지수방향성의 분기점=일반적으로 선물ㆍ옵션 동시만기는 만기 이후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분기점으로 작용해왔다. 기존 직전 해당월물의 추세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을 구축해 온 투자자들이 만기일을 맞아 현 시장상황 및 향후 전망을 고려해 기존 포지션의 연장 또는 청산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동시만기는 이전의 하락추세를 마감하고 상승추세로 돌아서는 반전 포인트였고 6월 동시만기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존 상승추세를 강화해나가는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3월 만기일을 전후로 미국 증시와의 연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으며 6월물 만기에는 외국인들이 기존 매수 포지션을 9월물로 연장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암시했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시만기는 기존 투자패턴을 유지할 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을 가져갈 지에 대해 고민케 하는 시점”이라며 “주식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이번 만기가 어떤 분기점으로 작용할 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추석이후 전망 속 여건 크게 개선돼 =추석이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 동시만기라는 수급부담을 털어버려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현정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급격히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은데다 만기 이후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후 직후에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과도한 실적 기대치에 대한 검증 및 국내 증시의 체감지수 악화현상에 따른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 차례 기술적 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 9.11테러 2주기 ▲12일(현지시간) 미국 소비관련 지표 및 오라클 실적발표 ▲미 증시 추가상승여부 등을 살핀 뒤 투자전략을 짤 것을 권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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