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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도 잘 고르면 재테크
입력1998-10-14 19:18:00
수정
2002.10.22 16:02:28
건전한 소비는 경제의 밑거름. 소비가 위축되면 생산이 감소하고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급여도 작아진다. 이는 결국 경기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어떻게 건전한 소비를 하느냐이다. 가벼워진 호주머니에 걸맞는 적절소비는 가계는 물론 산업과 국가경제를 살찌운다. 「소비는 미덕」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다행히 최근들어 물건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알뜰소비는 재테크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 대다수 계약자들이 자동차보험을 마치 제세공과금처럼 여기고 있지만 엄연한 「상품」이다. 판매경쟁이 있고 보험료도 조정받을 수 있다. 매년 오르기만 했던 자동차보험을 잘만 이용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보험료가 크게 내렸다. 돈도 절약하고 안전하고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활용방법을 알아본다.
◇현재 보험료수준을 따져본다=우선 자신이 들고 있는 보험료가 얼마인지 계산해본다. 주의할 점을 가격만 체크해보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이유로 자신의 보험료가 책정됐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흔히들 자동차보험료 산출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기본가격이 있고 담보하는 위험종류가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기본과 옵션, 필수와 선택」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차량을 구입할 때 선택사양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전체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동차보험 가격은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으로 구성된다. 책임보험(대인배상 Ⅰ)은 모든 운전자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 무보험차량이라 함은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을 말한다. 책임보험료는 기본보험료에 가입경력, 무사고 유무에 따른 할인할증률 등 세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자동차로 치면 기본사양에 해당된다.
선택사양(옵션)격인 종합보험에는 5개 담보종목이 있다. 대인배상Ⅱ와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자기차량손해, 무보험차상해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전부 가입하면 전담보 할인혜택을 받는다.
종합보험료 산출요소는 6가지. 기본보험료와 가입경력, 무사고여부, 특약요율, 특별요율, 전담보할인 등이다.
특약요율이란 가족만 운전하는 경우 35% 할인해주고 26세 이상만 운전하면 추가로 30%를 할인해주는 것을 말한다. 특별요율은 에어백 등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의 보험료를 깍아주는 것이다.
책임보험 3가지, 종합보험 6가지를 살펴 자신이 내는 현재 보험료가 얼마인지 파악했다면 보험료 절약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보험료가 많이 내리고 있다=해마다 오르기만 하던 자동차보험료가 많이 내렸다. 일반 운전자의 경우 10% 인하혜택은 보통이다. 지난 8월 기본보험료가 평균 5.7% 내렸지만 대부분 더 큰 인하 헤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차가 작을수록 보험료 인하 폭이 크다. 평균 인하 폭은 5.7%이지만 1,000㏄미만 경차는 평균 12.2%, 1,500㏄미만 소형차는 7.1%씩 내렸다. 반면 1,500~2,000㏄이상 중형차의 보험료는 2.9%, 2,000㏄이상 대형승용차의 보험료는 3.5%씩 각각 올랐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본보험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일 뿐 할인요소가 감안된 가격은 대부분 떨어졌다. 보험감독원은 전체 승용차 운전자의 95%이상이 할인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형차나 대형차를 모는 운전자라도 보험료 할인폭이 작거나 오를 경우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차가 작을수록 유리하다=평균 인하폭은 기본보험료 인하보다 더욱 크다. 각종 할인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가장 보편적인 경우를 따져보자. 보험가입경력 3년동안 무사고인 운전자가 출퇴근용 자가용승용차에 가족한정특약과 26세 이상 운전한정특약에 들었을 경우다.
경차의 보험료는 지난 8월 이전까지만 해도 43만4,828원. 그러나 지금은 36만8,653원만 내면 된다. 인하폭은 15.2%. 기본보험료 인하율 12.2%보다 크다. 똑같은 조건으로 소형차를 모는 운전자라면 보험료가 54만1,149원에서 48만7,695원으로 9.9% 인하됐다.
중형차의 보험료도 이전까지 61만269원이었으나 지금은 60만7,409원으로 0.5% 인하됐다. 기본보험료는 올라도 실제보험료는 소폭이나마 내린 것이다. 대형차도 기본보험료는 3.5% 올랐지만 이같은 조건에서 인상폭은 1.3%로 적어졌다. 보험료로 보면 이전의 79만5,557원이 80만5,706원이 됐다.
분명한 점은 차가 작을수록 유리하다는 점이다. 차를 바꾸려는 사람의 경우 이전의 할인혜택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차를 구입하면 더욱 유리하다.
◇경승합차가 더욱 유리=경차중에서도 경승합차라면 더 큰 할인 헤택을 받을 수 있다. 업무용 경승합자동차의 현재 평균 보험료는 37만3,854원(대인배상Ⅰ·Ⅱ, 대물, 자기신체, 자손, 무보험차상해 등 6개 전종목 가입 기준). 이전의 49만3,491원보다 24.2%나 할인된 가격이다.
할인율 기준으로 보험료 인하폭이 큰 순서를 보면 업무용 경승합차에 이어 업무용 경차(23.95), 개인소유 경화물차(23.8%), 법인소유경승합차(17.4%) 등의 순이다.
◇승합차로 바꾼다=차량 교체를 생각중인데 이번에 승합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전에는 승용차를 산타모나 카니발 같은 승용·승합차량으로 바꿀 경우 서로 다른 차종으로 간주해 할인율을 승계받을 수 없었지만 승계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보험료 할인과는 다른 차원의 재테크인 셈이다. 특히 경승합차인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도 가장 크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승용·승합차의 연료가 디젤이나 LPG인 경우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큰 보험료 할인 혜택과 할인율 승계, 저렴한 연료비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 내린다=오는 12월이면 보험료의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도 있다. 범위요율 폭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현행 범위요율은 개인용 3%, 업무용 5%, 영업용 10. 8월부터는 각각 2배씩 늘어난다. 이는 보험료 할인·할증 폭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점을 의미한다.
할인과 할증은 나이, 성별, 차종 등 세가지 구분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사고율이 높은 20대 초반보다는 40대 운전자가 보험료를 덜 낸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기존의 구분 요소를 세분했으며 특히 지난 95년 폐지했던 성별구분을 재도입했다.
확대된 범위요율은 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개인용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기본보험료 인하로 보험료 부담이 연간 50만원에서 47만2,000원으로 줄었다(할인요율을 적용하면 실제할인금액은 이보다 크다). 그러나 여기서 더 인하될 수도 인상될 수도 있다. 가장 큰 할인폭 6%를 적용할 경우 보험료 수준은 44만3,680원. 그러나 최대 할증폭을 적용받으면 50만320원. 이전보다 부담이 늘어난다.
보험당국은 당초 지난 8월부터 범위요율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다소 연기되고 있는 상태다. 새롭게 추가된 구분요소를 통계에 반영시켜 요율을 새로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르면 11월, 늦어도 연말부터는 범위요율이 적용되고 보험료도 그만큼 싸진다.
◇보험사를 비교하라=구분요소가 많아진 만큼 회사간 가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보험사간 가격 비교를 해보는게 필수적이다. 물론 보험사들이 출혈경쟁 자제 측면에서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도 있지만 이전보다 가격차가 커진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범위요율 확대가 적용되는 12월부터는 보험사간 가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거래보험사·대리점(설계사)를 활용하라=무턱대고 보험회사에 자동차보험료 계산과 계약을 맡기는 것은 금물이지만 주거래 보험사를 선정하는 게 좋다. 장기게약자에 대한 각종 서비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단골 대리점이나 단골설계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지간한 대리점이나 설계사들은 자동차보험 관련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있다. 이들의 협조를 얻으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자동차보험 계약을 설계할 수 있다.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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