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책의 산실’인 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ㆍ원장 최금숙ㆍ사진)이 개원 30주년을 맞아 18일 뜻깊은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 1983년 4월 한국여성개발원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여성정책연구원은 그 동안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여성 할당제와 국공립대 여교수 채용 목표제 도입 등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개원 30주년을 맞아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여성정책 3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품다’를 주제로 기념식과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심포지엄에서는 김태홍 기획조정본부장이 ‘한국의 성평등 수준, 실제인가 착시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35개국 중 108위에 불과한 우리나라 성 격차 지수(GGI) 등을 사례로 들며 양성평등정책의 중요성과 방향을 제시했다. 또 여성 노동과 폭력, 복지 등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도 이어진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초대 원장을 역임한 김영정 전 정무2장관이 ‘KWDI 30년과 한국여성정책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한편 전국 성인남녀 1,2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박근혜 정부의 여성가족분야 국정과제 중 가장 필요한 정책’에 대한 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응답자(복수응답)의 48.3%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 과제로 꼽았으며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조성(39.1%)’, ‘복지와 일자리 확충 및 개선(35.1%)’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여성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정책 분야라는 응답은 여성이 79.8%, 남성은 57.4%로 다소 격차를 보였으나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금숙 원장은 “여성정책의 중심 기관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 달성과 정책의 효율적인 추진에 기여하는 한편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