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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6위의 경제국 벨기에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그리스ㆍ포르투갈 등 구제금융을 받지 않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경기침체에 들어가기는 벨기에가 처음이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1일(현지시간) 지난해 4ㆍ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4분기(7∼9월)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였다. 통상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경기침체(recession)로 규정한다.
문제는 각종 지표와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벨기에의 침체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 수요 전반과 수출이 줄었고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등도 모두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벨기에에 대해 "유럽 전반의 금융경색으로 벨기에 경제전망이 좋지 않다"며 "경기후퇴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아온 벨기에 경제마저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유로존에 'R의 공포'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독일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은 오는 15일 지난해 성장률 잠정집계 결과를 발표한다. 같은 날 유로스타트도 유로존과 EU 회원국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IMF는 유로존 성장률 성장치를 -0.5%로 지난해 9월 전망치인 1.1%보다 무려 1.6%포인트나 내렸다. 유로존 전체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혹한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페테르 반덴 하우트 ING 이코노미스트는 "벨기에는 물론 그리스와 포르투갈ㆍ아일랜드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경기침체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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