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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수많은 종교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기

■종교이야기(러셀 리 매닝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종교는 명확한 형태나 내용을 지니고 있지 않다. 해석하기에 따라 어느 쪽은 선이고 어느 쪽은 악이 된다. 이 책 속에서도 여러 사례를 들고 있지만, 많은 종교는 그러한 논쟁을 뒤로 하고 새로운 계파를 만들어 출범했다. 그런 까닭에 각기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것은 피상적이고 또 자신의 가치관에 준거해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종교를 이해할까. 자신이 믿지 않는 종교는 결국 모두 사이비이거나 이교도인 것인가? 사이비나 이교도들은 또 그 반대편에 선 종교를 이교도나 사이비로 바라본다. 우리가 말하는 종교적 자유란 결국 타인의 종교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한 국가 안에 하나의 종교만 있다면 국민들의 결속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신앙을 믿는 종교가 존재할 경우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예로 1791년 조선의 조정은 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운 천주교인을 잡아다 주리를 틀었다. 후대에 '신해박해'라고 알려지는 이 사건은 천주교가 보편적이고 승인된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아서는 필경 물정 어둡고 옹졸한 조선 조정의 일방적 종교 박해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유교정신을 터부시하고 배척했던 천주교의 원칙론을 사건의 원인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실제로 11세기 십자군전쟁이나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립은 종교의 다원성을 인정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비극의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책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서로에게 강요되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종교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이미 오래 전부터 일상에 깊숙이 자리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들을 이해하고, 각각의 종교가 가진 고유한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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