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울산 남구 장생포에 처음 공급된 '장생포 한양썬라이즈'아파트의 청약접수 결과 총 112가구 모집에 8명이 청약해 평균 0.07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장생포가 시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3.3㎡당 780만원 안팎의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 등이 분양참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울산의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경기 탓도 크다는 분석이다.
울산의 부동산 시장은 2ㆍ4분기 말부터 혁신도시 등 일부 분양을 제외하고는 침체 상태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6월 울산의 부동산 심리지수'는 109.7로 전월 125.3에 비해 15.6포인트 급락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조정이 예고된 바 있다. 특히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1로 전월 129.0보다 17.9포인트나 급락했다.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도 97.6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한 부동산 매수세도 크게 감소했다. 61.9%가 거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주택가격도 높아졌다는 응답자가 18%인데 반해 낮아졌다는 응답자가 22%로 조사됐다.
올 2ㆍ4분기 울산지역 건설활동도 둔화되고 있다. 건축허가면적은 전년동기대비 감소로 전환했으며 착공면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세 가격은 여전히 초강세다.
울산의 주택전세 가격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6월말까지 40개월 동안 41.9% 급등했다. 이는 6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52.8%)과 대전(42.2%)에 이은 전세가격 상승률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이 상승세였지만 하반기부터 보합세나 하락세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면서 "경제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조정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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