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사라스테 24일 첫 내한공연<br>'포욜라의 딸' '로미오와 줄리엣…' 등 연주<br>금호아트홀 체임버도 내달 덴마크 선율 선사
북유럽의 강렬하면서도 낭만적인 클래식 선율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잇따라 선보인다. 오는 24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눈길을 끈다.
서울시향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올해의 첫 무대를 여는 그는 오슬로 필하모닉의 음악감독과 쾰른 서독일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핀란드의 대표적인 지휘자 요르마 파눌라로부터 지휘를 배웠다.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제2바이올린 수석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3세에 헬싱키 필하모닉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토론토 심포니 등의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슈타츠카펠레 드레스텐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핀란드 출신의 잔 시벨리우스 등 북유럽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한 뛰어난 해석자로 알려져 있지만 20세기 현대 작품 연주도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에선 시벨리우스의 '포욜라의 딸',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포욜라의 딸'은 핀란드의 전승 서사시 '칼레발라'를 소재로 한 곡으로 핀란드의 영웅 베이네뫼이넨이 북쪽 땅에 사는 포욜라의 아름다운 딸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이야기를 그린다. 북유럽 특유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전편에 흐르는 시벨리우스 과도기 시절의 대표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예프가 미국과 유럽 망명 생활을 끝내고 옛 소련으로 돌아와 쓴 작품으로 이전의 실험주의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공연장 상주 실내악 연주단체인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소사이어티도 오는 3월 3일 금호아트홀에서 북유럽의 선율을 전한다. '뮤직 프롬 스칸디나비아(Music from Scandinavia)'라는 부제 아래 노르웨이 작곡가인 요한 할보르센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 노르웨이 출신으로 스칸디나비아 제국 민족음악의 핵심 인물인 에드바르 그리그의 '현악4중주 제1번 사단조',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의 '클라리넷ㆍ바순ㆍ호른ㆍ첼로와 더블 베이스를 위한 세레나데'와 '목관 5중주' 등을 들려준다.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이들 작곡가는 자기 민족의 고유한 음악 어법을 작품에 사용한 민족주의 작곡가로 불린다. 그리그의 음악적 색채는 노르웨이의 민속 가락에 뿌리를 두고 있어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코펜하겐 음악원의 가데에게서 작곡법을 배우며 작곡가ㆍ지휘자로 활약한 카를 닐센은 북유럽 음악가 중에서는 그리그 이후 대표 작곡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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