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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美증시 지나친 낙관은 금물

최근 세계 증시가 9ㆍ11 테러 사태 이전 이상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다우존스지수는 최저점이었던 9월 21일보다 20%나 뛰어 올랐으며 런던 FTSE 100지수와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각각 19%, 34%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각국 통화담당 부처의 금리정책 또한 이러한 증시의 흐름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란은행은 최근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를 정도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테러사태 후 기존 입장을 바꿔 1%에 달하는 금리인하를 이뤘다. 통화공급도 증가 추세에 있다. 유로존에서 올 10월까지 M3(총유동성)는 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M2(총통화)는 연율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집으로 가는 마지막 통근열차에 뛰어 오르는 것처럼 증시의 랠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기관투자가들은 예금ㆍ주식ㆍ채권 중에서 투자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처럼 금리가 2%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현금을 쥐고 있다는 것은 고객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된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의 선택권은 주식ㆍ채권으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기업들의 최근 이익,주가 비율(earning yield ratio)은 투자은행의 전략가들에게 채권보다는 증시쪽으로 투자를 유도하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현재 이익,주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평균 이상의 주식 기대이익이 예견된다는 의미다. 국제유가의 하락, 아프간에서의 성공적인 군사행동, 추가 테러 가능성의 희박 등도 증시 랠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은 추후 논의하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익-주가비율에 대한 이론상의 반대의견이 없지 않지만 현 증시는 지난 20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도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현 증시는 내년에 경제 체질이 개선되고 기업이익 또한 더욱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물론 기술 부문에서 과잉설비가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로 남아있지만 현 증시를 이끌고 있는 다름아닌 기술ㆍ통신ㆍ미디어 관련 주들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이다. 투자자들은 80,90년대에 이뤘던 기업 들의 고수익 창출이 향후 국내총생산(GDP)의 저성장 기조속에서도 달성될 것이라는 환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HSBC는 미 증시의 실질 배당률이 앞으로 연 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을 둘러싼 현재의 상황(과도한 부채비율ㆍ경직된 노동시장ㆍ가격 협상력의 부재)을 고려했을 때 이 수치마저도 어려운 요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인내셜타임스 1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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