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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중진’ 유기준 “장고 끝에 악수”… 박 대통령 인사 정면 비판

새누리당 내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인사가 늦어지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기준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를 둔다는 말이 있는데 심사숙고해서 의사를 결정하는 것보다 빠른 결정이 나을 수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유 최고위원은 지난달 14일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공공기관장 인선 지연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나, 이날 회의에선 박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판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임기만료로 퇴직한 공공부문 대표 자리를 길게는 반년 이상 비워두는 것은 신중함의 차원을 넘어 국정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하루라도 빨리 인사를 마무리해서 국가경쟁력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오는 2일 6박8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을 떠나는데다 귀국 직후에는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어 공공기관장 인사지연에 따른 업무공백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 최고위원은 또한 “정권창출에 기여하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능력 있는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코드인사’나 ‘낙하산인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박 대통령이 주요 기관장 인선 대상에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 특유의 ‘밀봉 인사’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유 최고위원은 “반복되는 인사 난맥상이 박근혜 정부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사는 보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논란이 생길만한 인물들은 여론과 언론을 통해 사전에 검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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