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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우승 놓쳤지만 출발 좋아 기뻐"

■ PGA 프라이스닷컴 오픈 공동 3위<br>부상후 6개월만에 복귀… 톱10 입성<br>무관 워커 187전188기로 V 입맞춤

재미교포 케빈 나(30ㆍ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3-2014시즌 개막전에서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른 끝에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케빈 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마르틴의 코드벌CC(파71ㆍ7,368야드)에서 열린 프라이스닷컴 오픈(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1위 지미 워커(34ㆍ미국ㆍ17언더파)에는 3타 뒤졌으나 3ㆍ4라운드에서 연속으로 7언더파 64타씩 몰아치며 자신감을 높인 게 큰 수확이었다.

케빈 나는 이번이 6개월 만의 PGA 투어 대회 출전이었다. 허리 디스크 탓에 지난 4월 마스터스대회 이후 2013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고 한국에서 두 달 반가량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톱10 입상은 지난해 7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공동 7위 이후 15개월 만이다. 그는 "투어에 복귀해 반갑고 출발도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투어 9년차 워커는 통산 188번째 출전 만에 정규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 브룩스 켑카(23ㆍ미국)에 3타 차로 뒤졌던 그는 무명의 켑카가 1오버파 72타로 부진한 틈을 타 역전극을 연출했다. 15번홀에서 1.8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독 선두에 나선 뒤 나머지 3개 홀에서 파를 지켰다. 우승상금 90만달러(약 9억6,500만원)와 함께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출전권도 난생 처음으로 확보했다.



통산 34승을 거둔 비제이 싱(50ㆍ피지)이 2타 차로 2위에 올랐고 켑카는 케빈 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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