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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질감으로 '한국적 아름다움' 빚어내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45주기<br>회화 전통 벗어난 화풍·서정성으로 컬렉터들 관심 독차지<br>호당가격 2억~3억원… "국제적 재평가로 가치 더 올려야"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1955년작 '빨래터'(왼쪽)와 1956년작 '나무와 여인' /사진제공=갤러리현대

SetSectionName(); 투박한 질감으로 '한국적 아름다움' 빚어내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45주기회화 전통 벗어난 화풍·서정성으로 컬렉터들 관심 독차지호당가격 2억~3억원… "국제적 재평가로 가치 더 올려야" 조상인기자 ccs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1955년작 '빨래터'(왼쪽)와 1956년작 '나무와 여인' /사진제공=갤러리현대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스페인은 피카소, 러시아는 샤갈이 있고, 미국은 야스퍼 존스, 일본은 우메하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누가 있습니까, 한국은 바로 박수근입니다. 문화가 국력을 상징하는 만큼, 국민화가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합니다." 한국적 미감으로 '국민화가'라는 애칭을 얻은 박수근(1914~1965)의 45주기를 맞은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의 말이다. 박회장은 한국의 초창기 근대적 화랑의 시작인 반도화랑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박수근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호당 1,000원→2~3억원, 국내 최고가로=1960년대 반도화랑에서 거래된 박수근 작품은 3호짜리가 3,000원 즉 호당가 1,000원이었다. 45년이 지난 2007년 박수근의 20호 유화 '빨래터'는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작품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낙찰돼 호당 2~3억원까지 올라섰다. 박수근의 작품이 가치는 한국 근현대사의 암담한 시절 서민들의 삶을 담은 애잔함에 기인한다. 김영나 서울대 교수(미술사)는 "박수근은 우리나라 근대미술이 시작된 이래 서민의 삶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그린 첫 번째 화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근은 토속적인 소재의 '우물가'(2회 국전 특선), '절구질 하는 여인'(3회 국전 입선) 등 아낙네를 비롯해 소설가 박완서의 '나목'에 영감을 준 앙상한 고목을 즐겨 그렸다. 가난한 시절에 대한 서정성은 중년 이상 컬렉터들의 향수를 자극해 소장 가치와 작품가를 끌어 올렸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박수근은 아카데믹한 회화 전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향토색을 완성했다. 종이에 캔버스 천을 입히고 그 위에 흰색ㆍ갈색ㆍ흑색 물감을 여러 층 쌓아 올려 화강암 같은 질감을 만들었고, 그 위에 그린 그림은 마치 돌에 새겨진 듯 보인다. 미술평론가인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박수근은 서양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그 표현된 정서는 한국화"라고 평했다. 박 화백은 독특한 질감에 대한 연구를 거듭했다. 아들 박성남씨는 "아버지는 부모님이 처음 만나게 된 '빨래터'를 즐겨 그리셨고, 기법이 발전할 때마다 한 점씩 그려 5점의 빨래터 연작이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국제적 재평가로 '가치' 더 올라야=그렇다면 박수근의 작품가는 더 오를 것인가. 미술계 전문가들은 "아직 '비싸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더 올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화의 가치가 국가경쟁력의 척도라는 측면에서 박수근 뿐 아니라 백남준 등 대표작가들의 작품가가 외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박수근 45주기 대규모 회고전에 맞춰 작가를 소개하는 국영문 도록이 발간됐다. 영문으로 된 박수근 도록은 처음이다. 위작 파문 등 잡음을 없애기 위한 카달로그 레조네(전작도록) 제작도 한국미술품감정협회를 중심으로 전개 중이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해외 미술관이나 아트페어에 가서도 소개글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작가의 국제경쟁력을 위한 지원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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