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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제네시스 쿠페도 누수…현대차 대응은

"한두 방울이니까 괜찮다며 돌려보내더라고요. 가족들이 함께 타는 차량인데…." 지난 2008년부터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를 몰아온 오모(30)씨의 하소연이다. 오씨는 며칠 전 C필러 창(뒷좌석 창문 옆의 열리지 않도록 고정된 창)에서 비가 새는 것을 발견하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블루미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담당직원은 1시간가량 누수현상을 테스트하더니 "물 한두 방울 새는 정도니까 괜찮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씨가 기자에게 보내온 사진을 확인한 결과 '한두 방울이니 괜찮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다. 뒷좌석의 어린이용 시트 옆으로 비가 줄줄 흐르는 상황이었다. 오씨는 "서비스센터 직원의 대응이 너무 어이없었다. 꼭 기사화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수차례 보도된 대로 현대차의 누수 결함은 한 차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싼타페에 이어 아반떼, 제네시스 쿠페까지 누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측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의 입장과는 별개로 차량에서 빗물이 샌다는 것은 생산공정에 근본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생산공정에는 누수 여부를 시험하는 수밀 테스트가 포함된다. 모든 차량이 출고 전에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물이 새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0년 넘게 자동차 업계에 몸담아 온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한 차종이 아니라 생산라인도 다른 여러 차종에서 누수가 발견된 일은 없었다"며 "누수가 차량 내부의 전자장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벌인 '금 모으기 운동'이 그랬듯 한국 국민들은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에 애정이 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 누수 결함의 경우 전면 리콜이 아닌 무상 수리로 대응하는 현대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뜩이나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본적인 품질관리와 소비자의 목소리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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