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쓰나미' 지구촌 강타 '원자재값 급등 →美인플레→ 금리인상' 현실화 우려美소비자물가 급등 충격에 금융·상품시장 '패닉'亞증시 동반급락 '검은 목요일'…달러화 초강세코스피 36P떨어져 1,365…원·달러환율 10원 급등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관련기사 EU·日등 금리인상 가세땐 유동성 장세 종말 "달러 약세 더는 방관못해" [인플레 쓰나미 지구촌 강타] 전문가 진단 [인플레 쓰나미 지구촌 강타] 정부 시각은 ‘인플레이션 쓰나미’가 지구촌을 덮쳤다.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값이 사상유례 없는 고공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 및 상품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ㆍ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정책이 공격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이번 미 CPI 충격이 인플레이션→금리 인상→유동성 축소→증시 침체의 단초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45포인트 이상 밀리는 등 추락세를 거듭한 끝에 전일보다 36.32포인트(2.59%) 급락한 1,365.15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같은 하락폭은 지난 3월3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11일 1,464.70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5거래일 동안 약 100포인트나 밀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20.34포인트 하락한 650.9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2% 이상 밀리며 2개월 보름 만에 1만6,000엔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 막판 다소 만회했지만 1.3%나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홍콩ㆍ대만ㆍ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 증시도 모두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앞서 ▦미국 다우ㆍ나스닥이 각각 1.88, 1.50% ▦영국 FTSE100지수 2.92% ▦프랑스 CAC지수도 3.40%나 곤두박질쳤다. 인플레이션 쓰나미는 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급락 하루 만에 급반등, 전일보다 10원10전 상승한 달러당 9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월21일 이후 한달래 최고 수준이다. 엔ㆍ달러 환율도 한때 111엔대를 돌파했다. 또 달러ㆍ유로 환율도 유로당 1.29선에서 1.27선으로 순식간에 떨어지는 등 강달러를 시연했다. 원자재 시장은 투기자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구리와 금이 각각 전일보다 2.5%와 0.6% 하락했다. 이날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쓰나미의 진앙지는 미국의 CPI였다. 17일 미국 노동부는 4월 CPI 상승률이 0.6%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0.4%)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최대 0.5%)보다 높다. CPI 상승률은 수입물가(0.1%)와 생산자물가(0.1%) 모두 상승한 데 뒤이어 나타난 것으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4월 근원 CPI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안정권(comfort zone)’이라고 판단하는 1~2%를 넘어섰다. 이는 금리 인상 우려로 급속히 확산됐다. JP모건 프라이빗클라이언트서비스의 앤서니 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근원 CPI가 2.0%를 넘지 않기를 원하지만 이번에 넘어섰다”며 “만약 FRB가 6월에 금리를 올리면 이후 적어도 한차례 이상 더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5/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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