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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소환 임박… 검찰, 최측근 2명 집중조사

'1억수수 의혹' 수사 진전 기대

이르면 이번주 檢 출두할수도

홍준표 경남지사의 1억원 수수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된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이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입을 다문 채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나 본부장은 지난 2011년 6월 홍 지사가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홍 지사 캠프에서 인사와 회계업무를 담당했다. /권욱기자

검찰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최측근 두 명을 불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해 홍 지사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금품수수 시점으로 지목된 2011년 6월 당시 홍 지사의 경선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에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홍 지사도 이번주에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5일 홍 지사의 최측근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나 본부장은 '홍 지사의 금품 수수가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그대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나 본부장은 2001년부터 홍 지사를 14년간 보좌해온 핵심 측근이다. 특히 성 전 회장이 홍 지사 측에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점인 2011년 6월에는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의 캠프에서 재정·회계 관리 업무를 맡았다. 검찰은 홍 지사가 금품을 받았다면 당시 자금을 관리하던 최측근인 나 본부장 역시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수사팀은 2011년 홍 지사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또 다른 측근도 이날 오후7시 불러 조사하는 등 홍 지사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홍 지사에 대해서도 이번주 후반에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 대상이 된 것이다. 실제로 홍 지사 수사는 성완종 리스트 관련 수사에서 가장 진행 속도가 빠른 상태다. 성 전 회장이 사망 전에 '돈 전달자'로 지목했던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지난 2~5일 네 차례에 걸친 검찰 조사에서 거듭 "홍 지사 측에 직접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는데다 돈 전달 장소도 '홍 지사 측의 차 안'으로 구체적으로 특정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 홍 지사의 측근들이 금품 수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놓을 경우 홍 지사를 옭아맬 결정적인 '올무'가 될 수 있어 그동안 확보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홍 지사의 측근들을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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