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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핵실험] 증시 동향·전망

등락폭 100P 육박 불구 '놀라운 복원력'으로 선방<br>'북핵 학습효과'에 매수세 유입 소폭 하락 그쳐<br>"투자심리 불안 고려땐 보수적 접근 필요" 지적<br>"일시적 악재 그칠것…저가매수 나설때" 주장도


국내 증시가 북풍(北風)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에 성공했다. 대형 돌발 악재로 장중 코스피지수 등락폭이 10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급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지만 놀라운 복원력을 발휘했다. 이날 증시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패닉'에서 벗어나 '건재'를 과시함에 따라 주가가 앞으로 북핵 리스크에 주눅들지 않고 추가 상승까지 도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무래도 불안심리가 이전에 비해 높아진데다 최근 코스피지수 1,4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되풀이한 것을 감안할 때 일정 기간의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힘 못쓴 '북풍'… 코스피지수 1,400선 '방어'=25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오전11시41분 순식간에 88.54포인트(6.31%)나 폭락한 1,315.21까지 미끄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무려 49포인트나 빠지면서 505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그러나 지수가 급락하자 기관을 제외한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움직이듯 1,400선 방어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지난 3월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장을 이끌어온 수급구도가 흔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7일 이후 지속되고 있는 1,400선에 대한 지지력이 강한 반발 매수세를 가져온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북풍'이 몰아칠 때마다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난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처럼 단기악재로 그칠 공산이 커졌다. 이날 북한 리스크에 대한 일종의 '학습효과'가 발동되면서 개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2006년 7월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0.4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5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을 때도 당일 지수는 2.4% 하락했지만 이튿날에는 1.10% 반등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벤트성 재료에 불과하다는 '학습효과'가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특히 투자자들이 지수 1,400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줘 증시의 체질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급락보다 완만한 조정 가능성 커=이날 증시가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 1,400선을 지켜내자 단기 급락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수가 1,400 초반대에서 앞으로 강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고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지속되는 현상 등을 감안할 때 상승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최근 이틀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자금도 10주째 자금유입이 계속됐으나 강도는 크게 줄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핵 리스크 등 외부변수를 제외하더라도 국내 증시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을 타이밍"이라며 "투자심리가 불안한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투신권의 움직임 등을 볼 때 증시 자체의 체력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완만한 조정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가 매수 기회" 주장도=증시가 '예상 밖 선방'에 성공하면서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핵 리스크의 경우 일시적인 정치적 재료인 만큼 앞으로 주가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북한의 핵실험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 선전한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앞으로 주가 상승세는 재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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