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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 차세대이통 서비스개시

'세계최초' 도전 성공할까 관심'i모드' 이후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일본의 NTT도코모가 지난 1일 세계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각국의 이동통신 업체들이 과다한 투자에 대한 부담과 기술 문제를 이유로 서비스 개시 시기를 미루고 있는 가운데, 도코모가 이동통신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은 것. 하지만 '세계 최초'라는데 따른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조용하기 그지없다. 서비스 개시 첫 날, 도코모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포마(FOMA)'에 대응해 출하된 약 3만대의 이동전화 단말기 가운데 실제로 팔린 것은 4,000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면 수십 명의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판매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흔한 광경도 벌어지지 않았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통화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도코모는 4개월간의 시험 기간을 포마 서비스를 일단 도심 주변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시작, 2004년이 돼야 전 인구의 97%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도심에서 반경 30㎞ 범위만 통화권에 들어오니, 소비자들의 반응이 썰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 최초이기 때문에 비롯된 불완전한 서비스 내용도 도코모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차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휴대전화의 40배에 달하는 고속통신으로 음악이나 영상 등 막대한 양의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1일부터 시작된 도코모의 서비스는 인프라나 기술면에서 불완전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접속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데이터량이 많은 음악과 영상을 받아보는 서비스는 내년 봄 이후에나 실시될 예정이다.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차세대 이동전화의 또다른 특징도 당장은 살리기 어려울 전망. 컨텐츠도 부족한 실정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포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컨텐츠는 500개 정도. 그나마 기존의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 뿐이고, 포마만의 독자적인 컨텐츠는 없다는 것. 차세대 이동통신이 기술적으로 복잡한데다 초기에는 사용자 수도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컨텐츠 제작업체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요금도 만만치는 않다. 도코모는 통신료를 대폭 낮춰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새로운 단말기 구입에 더해 포마의 월 사용료는 다른 통신 수단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이 같은 문제점 때문에 도코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차세대 이동전화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전에 더 값싸고 좋은 통신 수단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경우, 서둘러 시장에 뛰어 든 도코모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도코모는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 4개월의 시험기간을 포함해 향후 3년간 총 1조엔에 육박하는 설비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 내년 3월까지 15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이어, 3년 후에는 가입자 수 600만명,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입도 4,800억엔으로 늘려 2006년에는 투자에 따른 누계손실을 완전히 털어내겠다는 것이 도코모의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이 도코모의 예상대로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경우 도코모는 일본 통신시장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단단한 위상을 굳히게 된다. 도코모는 이미 무선 인터넷서비스인 'i모드'로 일본 시장에서 독주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포마가 성공한다면 도코모는 점차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는 'i모드'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이뤄내는 셈이다. 하지만 만일 도코모가 시장 형성에 실패할 경우 NTT그룹이 치명상을 입는 것은 물론 세계 통신업계의 움직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NTT그룹의 영업이익의 90%를 벌어들이는 도코모의 실패는 곧바로 그룹 전체의 몰락은 물론, 가뜩이나 시장 진출에 불안해 하는 각국 통신업체들의 향후 전략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도코모가 노린 '세계 최초' 타이틀은 동시에 세계 통신업체들을 대신해 도코모가 시험대에 오른다는 것, 즉 커다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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