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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개 작은 얼굴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얼굴로…

김동유 '지독한 그리기'展


2005년 홍콩 크리스티 '반 고흐' 8,800만원 낙찰. 2006년 역시 홍콩 크리스티에서 '먼로와 마오' 추정가 25배인 3억2,000만원 낙찰. 화가 김동유(45)가 세운 해외 미술 경매시장에서의 기록이다. 그는 수백 개 작은 얼굴을 그려 커다란 한 인물의 얼굴을 만드는 '이중 얼굴'의 초상화 시리즈로 일약 세계적 스타 작가가 됐다. 그는 어떤 계기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왜 수고스러운 작업을 지속하는 것일까? 신문로 성곡미술관은 김동유의 오늘을 일궈낸 작품의 탄생 배경과 화풍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개인전 '지독한 그리기'를 오는 28일까지 연다. 김동유는 늘 연필과 종이를 몸에 지녔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어디서든 그리려 했다. 가지고 싶은 대상, 되고 싶은 사람, 세속적 욕망 등을 담아냈다. '이중 얼굴' 시리즈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박정희와 메릴린 먼로의 얼굴을 함께 그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1999년부터 선보였다. 전시장은 그의 고교 시절 작품을 비롯해 1998년까지 전개된 '구상연구 시기'의 작품, 1999~2004년 나비나 꽃 등을 반복적으로 그려 하나의 큰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 '점으로 만든 이미지 시기', 최근작을 포함해 상업적인 인기를 얻은 대중 스타나 유명인의 이중 얼굴 연작 시기 작품까지 3부분으로 나뉘어 총 80여 점을 보여준다. 성인 입장료 5,000원.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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