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비가 미덕인 시대가 오는 걸까.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TV와 라디오로 발표한 성탄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소비 확대를 주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국민들이 소비를 줄이면 생산이 감소하고 고용이 위협받게 된다"면서 "브라질 국민들은 소비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지금 호주머니에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연말 보너스를 받았다면 주저없이 낡은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자동차를 바꾸어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영국출신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즈의 '유효수요(Effective demand)론'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케인즈는 이를 통해 1930년대 미국 대불황기에 위기 극복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평가된다. 유효수요론은 불황기에 저축은 사회적 총수요를 감소시켜 경기를 악화시키나 소비는 총수요를 늘려 경기를 촉진시킨다는 이론이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세계경제 위기로 화제를 돌려 "브라질은 외채 규모 감소, 외환보유액 증가, 지속적인 국내총생산(GDP) 성장, 실업률 하락, 소득 증대 등을 이루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낙관하고, "기업은 현재의 고용 수준을 최대한 유지하고 은행은 서민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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