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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사회 사이트' 판친다

'反사회 사이트' 판친다 자살·매매춘거래·스와핑·엽기‥ 최근 인터넷의 '자살 사이트'로 인해 촉탁살인이 이루어 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조차 '반사회적인 사이트'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어 인터넷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경제적으로 극심한 불황이 찾아오고 2001년을 새로운 세기로 규정하는 사람들의 세기말적인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그 심각함을 더해준다. 20일 본지가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 10곳을 조사한 결과, 자살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트는 100여개가 넘으며, 여기에는 모두 수백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자살 파문'과 관련된 윤모(19)씨 등 4명은 이메일 등을 통해 "혼자 죽을 용기는 없으니 함께 죽자"며 지난달 '자살여행'을 떠났다가 마음을 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 채팅방은 이미 원조교제 등 매매춘을 위한 거래장소로 전락한지 오래고 '결혼은 왜 하나 동거를 하자'등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불건전한 동거사이트들도 상당수 활개를 치고 있다. 올해 국내 온라인을 점령한 사이트는 누가 뭐래도 '엽기'관련 사이트. 이는 지난해 일본에서 유입된 것으로 현재 인터넷을 장악하며 수십개의 사이트를 비롯해 개인홈페이지까지 합하면 수백개에 이르고 이 결과 섹스관련 사이트만을 찾아다니는 '섹티즌'이란 말과 함께 '엽기즌'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유해정보팀의 김철환팀장은 "인터넷상의 음란, 폭력물과 달리 익명성을 이용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살이나 동거, 스와핑 같은 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나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올해 이 같은 불량정보로 이미 2만건이 넘게 제재를 받았고 앞으로 그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명 포털사이트의 채팅방에서 대화도중 매춘제의를 받아 황급히 뛰쳐나왔다는 박모(19)양은 "평소에 믿고 있었던 사이트에서 이런 제의를 받았다는 게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반사회적인 인터넷사이트가 판을 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상식을 벗어나 자극적이고 더욱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고려대 현택수(사회학 박사)교수는 "온라인에서는 현실세계보다 일탈행위를 비도덕적이라고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는 특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며 "인터넷을 어디까지나 사회생활의 한 도구로 이용해야지 자신의 정체성과 전혀 다른 또 다른 세계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온라인에서의 반사회적인 행태를 경고했다. 최석영·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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