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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 '삼성'] 매출 300兆 향해 힘찬 출발

내실 다지고… 볼륨 키우고… <br>전자 '비전2020' 실현 위해 올 시설·연구개발 16조 투입<br>주력 계열사들 조직 재정비 "위기 후 기회" 신사업 본격화


지난 9일 CES 2010이 열리고 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이건희 전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에게 강력한 주문을 요구했다. 해외 경쟁업체 부스를 일일이 돌며 최지성 사장, 윤부근 사장 등 동행한 경영진에게 '프린터는 작고 성능이 좋아야 한다' '프로젝터의 두께를 5분의 1로 줄여라' 등 경쟁업체와 이기기 위해서 더욱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전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삼성그룹이 준비중인 신사업에 대해 "아직도 멀었다"며 "10년 전에 여기 삼성(부스)이 지금의 5분의 1 크기였다. 구멍가게 같았다. 까딱 잘못하면 삼성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 삼성그룹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두자릿수 성장에 도전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는 사실 위기 극복과 방어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올해에는 내실 구축과 볼륨을 키우는 게 화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를 통해 매출 300조원 시대의 첫 발을 내딛는 다는 포석이다. 삼성그룹은 이미 2008년에 해외법인을 포함한 매출이 206조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본사 기준으로는 191조원이지만 해외 법인을 포함했을 때 200조원이 넘어선 것. 2009년의 경우 전자 계열사들의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해 볼 때 본사와 해외 지법인 모두 매출 200조원 돌파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2010년에는 또 한번의 사상 최대 매출 도전에 나선다.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2010년에는 매출이 220조원 안팎에 이르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비전 2020' 실현의 첫 해인 올해 두 자리 성장 목표 하에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에 약 16조원 가량을 투자해 경쟁업체와 더욱 격차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삼성SDI,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등 다른 계열사들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융위기 이후 줄였던 시설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유화 계열사도 올해에는 공격경영을 표방하고 나섰다. 삼성의 신사업도 본격화 된다.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신사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인사에서 전자의 신사업팀을 신사업추진단으로 승격하면서 그룹 전체를 총괄토록 한 것도 올해부터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 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통상 새해 1월 중순에 해온 사장단 인사를 지난해 연말에 완료했다. 조직재정비를 완료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의지는 신년사에서도 읽을 수 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위기의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이 오늘날 일류기업의 대열에 올라선 것도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라며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이 전 회장이 "대나무는 마디를 맺으며 더 강해지고 연은 바람이 거셀수록 더 높이 난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면서 위기 뒤의 기회에 대비, 공격적 경영에 나설 것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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