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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축복이자 재앙… 읽고 쓰고 토론하라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올핸 고려대서 지식향연 콘서트<br>"편리함에 갇혀 정신문화 퇴화<br>젊은 세대일수록 인문학 통해 비판적 사고·판단력 길러야"<br>학생 1000명 강연장 가득메워… 20명 선발해 해외연수·장학금

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인문학 콘서트 ‘지식향연’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

"스마트 시대는 우리에게 큰 축복이지만 또 다른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젊은 세대일수록 인문학을 통해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9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인촌기념관 대강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000여명 학생들앞에서 "요즘 편리함에 갇혀 합리적 사고와 논리적 분석이 결여되고 인간 본연의 가치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문학 전도사'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인문학 콘서트 '지식향연'을 열고 인문학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한 지식향연 콘서트의 열기가 기대 이상으로 뜨겁자 올해부터는 이를 연례행사로 마련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시대 자체는 기술적인 발전이자 인류의 축복이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인문학을 소홀히 하면서 인륜의 정신문화가 퇴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 부회장은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을 읽자고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시각장애의 역경을 딛고 변호사와 성악가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인문학의 힘"이라며 "눈으로 하는 독서가 아닌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독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글 쓰기 자체가 인문학적 사고의 과정"이라며 "미 하버드대가 신입생에게 혹독한 글쓰기 훈련을 시키는 것도 스스로를 성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들이 모바일 메신저에 치중한 나머지 글쓰기와 독서를 게을리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침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그러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기 위해 토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토론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동시에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최고의 사고력 훈련"이라며 "삶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사고가 정교해지고 논리가 풍성해진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신세계그룹의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해 신세계 대졸 신입사원 중 인문계열 전공자가 43%를 차지, 상경계열(35%)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세계 신입사원은 유통기업 특성상 상경계열 전공자가 50%에 달했고 인문계열은 30%에 그쳤다.

신세계는 올해 지식향연 콘서트에 참여한 학생 중 20명을 선발해 프랑스·벨기에·영국을 방문하는 해외연수 기회를 주고 가을학기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들 학생이 채용에 지원하면 서류와 1차면접도 면제해준다.

정 부회장은 "인문학 중흥을 위한 신세계의 작지만 진심어린 시도가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룹 차원에서 인문학 발전과 전파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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