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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ㆍ언' 상대 금품로비 의혹 수사

돈ㆍ향응 제공내역 브로커 '비밀장부' 발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외국인 노동자송출비리와 관련, 언론사 간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사기 등)로 브로커 홍모(64ㆍ구속)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특히 경찰은 홍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검찰과 경찰ㆍ언론사ㆍ금융기관 간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내용이 담겨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2년∼2003년까지 한 네팔 인력송출 업체 관계자 A씨로부터 이 회사 인력송출 비리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1억4천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모 방송사가 2003년 1월 프로그램을 통해 이 네팔 인력송출업체 비리와 관련한 보도를 한 점 등을 토대로 이 방송사 전직 간부 K씨 등을 소환해 보도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홍씨 집에서 압수한 비밀장부에서 검찰과 경찰ㆍ언론사ㆍ금융기관 관계자 등 15∼20명에게 1인당 100만원∼수천만원 상당의 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단서를 포착,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홍씨의 장부에는 현직 부장검사를 비롯한 검찰 관계자 4명, 총경급 등 경찰간부4명, 모 언론사 국장급 등 언론계 인사 5∼6명, 금융기관 간부 4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씨의 장부에 적힌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을 중시,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ㆍ향응 수수 및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홍씨는 평소 `중소기업 관련 정부 부처 및 언론사 관계자와 친분이 많다'며 자신을 소개하고 다녔고 네팔 인력송출업체 청탁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위세를 이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 수첩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며 "아직 금품로비에 대한 대가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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