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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한 국가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방글라데시가 연이은 경제개혁 조처가 성과를 내면서 '제2의 베트남'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영기업을 매각하는 한편 부패에 연루된 150명의 관리를 체포하는 등의 개혁 정책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다카 증권거래소 지수는 올들어 무려 66% 올랐다. 이는 10년만에 최대 상승 폭으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 1954년 설립된 다카 증권 거래소에는 현재 261개사가 상장했으며, 외국인의 투자에는 제한이 없다. 블룸버그는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의 성장 모델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50개 이상의 국영 기업을 매각하면서 주식 시장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방글라데시도 방직 공장을 비롯해 26개 비금융 분야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면 내년에는 주식시장이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P모건의 아시아 및 신흥시장 전략가인 아드리안 모왓은 "방글라데시는 카자흐스탄ㆍ케냐ㆍ나이지리아ㆍ베트남 등과 함께 연구 가치가 있는 미개척 시장"이라며 "특히 노동 가능 인구의 성장세가 베트남보다 빨라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률이 30년 내 최대치인 7%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 방글라데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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