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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안이 지난 6월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원안대로 정부 청사가 이전하게 됨에 따라 과천시 부동산 가격 변화에 현지 거주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부터 행정도시로 개발된 만큼 정부부처가 옮겨갈 경우 현지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호재다' '악재다'는 의견이 양분돼 있지만 대체적인 전망은 '단기 악재' '장기 호재'로 요약된다. 별양동 석사공인의 한 관계자는 "정부청사 이전이 부동산 가격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염려해 매수세가 다소 위축됐다"며 "청사 이전에 따른 어떠한 인센티브도 약속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과천지역이 배드타운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중앙동 대성공인의 한 관계자도 "개발 가능성 등을 들어 호재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청사가 이전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택 매매 수요는 물론 인근 상가 고정 수요도 사라지게 된다"며 "어느 정도는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원문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벌써 수년째 나오고 있는 이야기로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며 "정부 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는 일이고 만약 진짜 원안대로 추진한다고 해도 넉넉잡아 3년 이상은 기다려야 해 이번 결정으로 가격이 뚝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천 재건축은 강남 재건축 값을 따라가기 때문에 강남권 재건축이 회복된다면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단기 악재 전망 속에서도 대부분의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땐 오히려 지역부동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열 원문동 제일공인 대표는 "정부청사가 이전한 후 남게 되는 부지가 상업ㆍ문화 등의 용도로 개발된다면 오히려 이득"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과천 지역 매매가는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월 재건축 용적률이 당초 계획인 200~250%보다 낮은 140~250%선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재건축 대상 단지는 물론 인근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실제 연초 8억4,800만원에 거래된 원문동 주공2단지 공급면적 59㎡는 최근 7억3,000만~7억6,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역시 2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5㎡가 현재 7억8,000만~8억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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