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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명] 내년초 출범
입력1999-10-31 00:00:00
수정
1999.10.31 00:00:00
최원정 기자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을 합친 「현대생명」이 내년초 출범한다.현대그룹은 한국생명과 조선생명을 인수, 생명보험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되며 최소한 5,000억원 이상을 진입비용으로 투입하게 된다.
31일 현대 관계자는 『조선생명 인수를 위한 금융감독위원회와의 협상이 마무리돼 지난 30일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이 회사를 한국생명과 합쳐 내년초 새 보험사를 설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증권과 파이낸스, 캐피탈, 현대해상, 울산종금 등 5개 계열사를 통해 조선생명 지분 100%를 인수키로 금감위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 관계자는 『조선생명의 자산부족분 가운데 절반을 부담키로 금감위와 합의한 만큼, 인수비용으로 9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지만 현금출자가 아닌 지분인수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또 「위장계열사」로 지목돼온 한국생명의 우호지분을 사들이고 자산부족분을 떠안는 형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신설 현대생명의 경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6월말 현재 조선생명의 총자산은 3,255억원인데 부채가 이보다 1,794억원 많은 5,059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생명의 총자산은 1조1,863억원인 반면 부채는 1조5,623억원으로 자산부족분이 3,76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5대 재벌이 생명보험업에 진출하려면 2개 부실사를 인수해야 하며 이 경우 1개사는 자산부족액 전체를, 다른 1개사는 부족액의 절반을 채워넣도록 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한국생명과 조선생명 자산부족액의 전체와 절반을 각각 부담할 경우 4,66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키는데 따른 각종 비용을 감안한다면 진입비용이 5,00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들 보험사의 부채를 떠안는 형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는 만큼, 한몫에 자금을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비용이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가 한국과 조선을 합쳐 현대생명으로 출범시키더라도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지급여력기준(2004년 100%)에 맞추기 위해서는 당장 내년부터 상당한 금액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오는 2002년 8월말까지 합병 보험사에 대해 지급여력기준 적용을 유예시켜 주기로 했다.
한편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가 생명보험업에 진출한다면 내년의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해 계열사 축소목표 등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정 기자
BAOBAB@SED.CO.KR
한상복 기자SBHAN@SED.CO.KR
우승호 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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