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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설비투자 10.5% 늘린다

엔화약세·실적개선 영향

3년만에 두자릿수 증가

일본 기업들이 엔화약세와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해 두자릿수의 설비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19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올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투자액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8조226억엔(약 25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31일 보도했다. 계획대로라면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3년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엔저 수혜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자동차와 전기기계 등 제조업종은 일본 국내를 중심으로 노후설비 교체 등 투자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제조업의 올 회계연도 설비투자액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날 예정이며 엔저로 국내 생산여건이 유리해지면서 국외투자(0.9%)보다는 국내투자(17.9%)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업종별로 보면 전기기계 부문의 투자 증가폭이 22.5%로 가장 컸다. 히타치제작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때 5,000억엔대까지 줄였던 설비투자액을 올 회계연도에 전년비 7.2% 많은 9,100억엔으로 늘릴 것으로 보이며 소니도 반도체센서를 중심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4,3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6배 많은 규모다.



자동차 부문도 기존설비 교체를 중심으로 투자액을 6.7% 늘리기로 했다. 신문은 2013년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서 일본 내 생산설비 중 40%는 도입한 지 15년 이상 지나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노후설비 재정비 수요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을 비롯한 비제조업은 투자 증가폭은 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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