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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힘으로 재개발 퇴출위기 넘긴 박세진 홍익문고 대표

"구청과 협약해 사회적 약자에 혜택 주고파"<br>지역주민과 발전방향 간담회 가져


"요즘 홍익문고를 찾는 사람들을 보면 '왜 인터넷에서 책을 싸게 안 사고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에 귀한 손님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1층에서 손님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누는 일이 많아졌어요. 구청과 협약을 통해 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안도 검토 중입니다."

재개발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가 시민의 반발로 서울 서대문구청이 존치 결정을 내린 홍익문고의 박세진(사진) 대표는 "주민들 덕분에 없어질 뻔한 서점을 지킬 수 있었지만 모든 서점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요즘 100년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14일 지역주민 등과 '홍익문고의 발전방향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표는 구청이 홍익문고 존치 결정을 내린 뒤 지금껏 창고와 대표 사무실로 사용해온 5층 일부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이날 모임은 이후 여기서 열린 첫 주민 행사인 셈이다.

홍익문고 존치에서 한발 더 나가 주민들에게 자랑스러운 서점, '100년 서점'이 될 수 있도록 지역과 서점의 상생 방안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결혼 전 홍익문고에서 남편과 데이트를 즐겼다는 주부도,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서대문구에서 마을공동체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블로그 기자, 동화작가 등 전문 직업인뿐 아니라 신촌 지역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간담회에서는 홍익문고를 마을서점으로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권오준 생태동화작가는 "홍익문고 5층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필요하다면 다양한 강의 경험을 재능기부할 의사도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 연세대생은 "대학에는 학생들이 선택한 책만을 모아 운영하는 자치 도서관이 있는데 그 책들을 모두 홍익문고에서 산다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생 차원의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홍은동에서 왔다는 주부는 "전통을 지키려 해도 일단 경제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며 "회비를 걷어 홍익문고를 후원하고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안정적인 서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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