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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반일시위' 팽팽한 기싸움

중국과 일본이 '반일(反日)시위'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사이 팽팽한 외교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에 이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둘러싼 신경전이 재점화될 것같다. 양국 정상까지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 상임이사국ㆍ가스전개발 기싸움 = 인도를 방문중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는 12일 언론 회견에서 "역사를 존중하고 책임을 지는 국가만이 아시아와 세계인의 신뢰를 얻어 국제사회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중ㆍ일관계의 핵심적 문제는 일본이 정확하게 역사에 대처하는 것"이라며"일본은 침략전쟁을 일으켜 중국과 아시아, 세계인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도 이날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중요한 문제는야스쿠니(靖國)"라며 "관계개선을 위해 이 문제를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민간에 동중국해 가스전의 시굴권을 주려는 방침을 정한 것에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2일 거듭 중국의 '반일시위'에 일본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중국에서 일본인의 활동이자유로울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중국측의 책임"이라며 "이 점을 잘 알아달라"고 경고했다.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반감이 반일시위의 도화선이라는 책임론에는"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반일시위는 별개 문제"라고 일축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실을 보도하라'는 13일자 사설에서 "어제까지 중국의 언론의 반일시위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양국관계를 흔드는 이 사건을 중국 대다수국민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야스쿠니신사와 일부 역사교과서의 문제만 강조되면 현대 일본에 대한 인식에 상당한 편견이 있게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중국인의 반일시위 배경으로 중국의 애국교육과 빈부차 등을 들며 "특정 일본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반일이 이용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 외교 절충 모색되나 =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절충을 모색하고 나섰다. 언론도 17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관계회복의 전기로 삼으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이 일본의 외교숙원인 상임이사국 진출을 대일(對日)외교카드로 활용하고나서자 다급해진 것이다. 중국의 반일시위 방조의혹 등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외무장관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나아가 2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도쿄신문은 '외교회담을 전환점으로'라는 13일 사설에서 "주말 외상회담은 중국의 반일시위의 이후 양국의 관계회복을 도모하는 자리인 만큼 노력하라"고 일본 정부의 외교노력을 당부했다. 이 신문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신사를 일본의 최고지도자가 참배하면 전쟁피해를 입은 국가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라며 고이즈미 총리의 결자해지도 촉구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서는 "아시아의 이해를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외교당국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일본측에 내놓을 '선물'에 부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자국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국가를 설득하기 위한물밑작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22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설득공세를 펼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 열리는 카리브해(14개국) 외무장관 모임에 외무성 부대신을 파견,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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