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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특선> 임마누엘교회

단순함과 절제미 물씬



임마누엘 교회는 청주의 신개발지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다른 신개발지처럼 커다란 간판과 울긋불긋한 건물들이 많은 곳이다. 요란한 풍경 속에서 교회의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단순함과 절제됨이 요청됐다. 사다리꼴의 대지 위에 장방형의 사각형으로 윤곽을 그리고 저층부에는 교육 및 관리시설, 상부에는 본당이 들어간다. 저층부는 벽돌, 상부는 유리의 단순한 구축 방식이지만 본당의 외벽 중 일부는 저층부의 벽돌이 연장돼 좀 더 섬세한 방식으로 결합된다. 여기에 비상계단과 종탑, 진입계단이 붙어서 건물의 포즈가 완성된다. 사각형의 매스에 붙여진 몇 개의 건축적 장치들은 집과 도시의 관계를 설정해줬다. 외부 진입계단은 도시와 길을 3층의 교회 본당까지 연속시키면서 절제된 건물 속으로 도시를 끌어 들인다. 본당과 진입계단 사이의 공간은 대지 북쪽의 근린공원과 연속된 흐름을 만들어낸다. 두 개의 타워는 서로 다른 방향에 교회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작용하면서 사다리꼴 형상의 대지를 적절히 분절하고 장악한다. 무엇보다 임마누엘 교회를 특징짓는 것은 본당이다. 최소화된 기둥으로 견뎌내며 기둥 양쪽으로 반투명 유리를 이중으로 두어 본당 내부와 외부에서 지붕을 받치는 구조가 느껴지지 않는다. 교육관은 교회보다 아담하지만 벽돌을 저층부에 구사하고 상부를 경량 철골조로 가져가면서 재료나 구법의 측면에서 교회와 비슷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여기에서도 벽돌부분이 2층까지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상부로 연장되면서 좀 더 섬세한 관계를 이룬다. 그런 섬세한 외벽의 조직은 내부 공간의 성격을 반영할 뿐 아니라 도시와 집의 관계를 설정하고 적절한 스케일의 변화를 준다. 작은 건물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과 도시적인 관계를 담아내면서 공간은 깊어지고 평면을 분절된다. 언제나 그렇지만 섬세함은 삶이 요구하는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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