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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기술자 몸값 껑충 고유가속 인력난으로대졸 초임 연봉 10만弗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석유 관련 전문가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관련 엔지니어들의 수요가 급증해 대학에서 석유 관련 학과를 전공한 졸업생의 초임이 대학 교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올해 석유 관련 전공자들의 경우 계약에 따른 보너스와 다른 혜택 등을 제외하고도 초임 연봉이 8만~1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텍사스 A&M대학의 졸업생들의 평균 초임 연봉은 7만8,000달러로 4년 전에 비해 33% 올랐다. 특히 일부 학생은 2만달러가 넘는 계약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연봉이 더 높아져 텍사스공대 졸업생들은 4년 전보다 66% 오른 11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가 매장된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바위 형태 등을 연구하는 지질학 연구원의 연봉도 대폭 올라 올해 초임 연봉은 5년 전보다 48% 증가한 8만1,300달러 수준이다. 이들의 몸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그간 기술자의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1986년~2000년 석유 산업에 종사자 수는 60%나 급감했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관련 주식의 급등으로 엔지니어와 연구원들이 대거 부자 대열에 합류, 조기 퇴직한 것도 업계의 인력난을 키웠다. 석유 업체들은 대학 1학년생에게도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보수를 제공하는 등 일찌감치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다. 데본에너지사의 경우 여름 인터십을 통해 시간당 32.50달러를 지급했으며 이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선물 공세를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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