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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강원도청

윤강로 KR선물 회장 사기혐의 피소<br>종잣돈 8,000만원→1,300억까지 불려<br>투자귀재 별명 얻었지만 손실후 은퇴<br>2009년 복귀… 거래정지 조치 맞고<br>이번엔 해외선물 투자자에 고소당해

지난 2000년대 초 선물투자로 종잣돈 8,000만원을 1,300억원까지 불리며 '압구정 미꾸라지'라는 애칭을 얻은 윤강로(54) KR선물 회장이 사기혐의로 또다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R선물 투자자 최모(51)씨가 KR선물 회장인 윤씨와 전 대표이사인 정모(49)씨에게 투자금을 사기 당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2008년 4월 KR선물이 자사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SNC인베스트먼트로 송금해 미국 선물시장에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해 12만2,000달러(약 1억3,000만원)를 투자했지만 정씨가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윤 회장이 KR선물의 대주주이며 당시 직접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한 만큼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14일 최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09년 초 무자격 외국 선물회사인 SNC인베스트먼트에 해외 장외통화선물 거래를 위탁한 책임을 물어 3개월간 해외 장외선물 거래를 정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당시 윤 회장은 금감위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007년까지 금감위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2009년 당시에는 기업은행장을 지낸 윤 회장의 친형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번 소송의 대상인 윤 회장은 '목포 세발낙지' '울산 문어'와 함께 1996년 주가지수선물시장 개설 이후 우리나라 선물시장에서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3인방 중 한 명이어서 세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목포 세발낙지'는 대신증권 목표지점 영업부장을 지낸 장기철씨를 지칭하고 '울산 문어'는 울산의 한 큰손 개인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장씨와 윤 회장은 2000년 당시 4년여밖에 안 된 우리 주식선물 시장에서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기 투기 거래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서울은행 출신인 윤 회장의 경우 2000년대 초 선물투자로 8,000만원의 원금을 1,300억원으로 불려 화제를 모았다. 미꾸라지라는 말은 위험성이 큰 선물시장에서 여러 위기 상황을 교묘하게 잘 피해갔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하지만 2004년부터 3년간 645억원의 손실을 본 뒤 은퇴해 미국에 전문 기숙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2009년 다시 복귀했다. 한편 윤 회장은 2009년에는 자신의 전직 자금비서인 최모씨가 '선물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않고 있다'며 제기한 45억여원의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1심 재판부로부터 '17억1,000만원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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