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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증시 코리안 드림'

1호 외국계 상장사 '3노드' 자진 상장폐지… 해외 우량사 유치 빨간불

우량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유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 고섬 사태에 따른 차이나 디스카운트(China Discount) 등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해외 기업이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다 기존 외국계 상장회사마저 ‘상장 메리트가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떠날 채비를 차리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호 외국계 상장회사인 3노드디지탈이 자신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 절차에 돌입한다. 매수 주체는 3노드인베스트먼트(홍콩)로 심천시3노드투자발전유한공사를 통해 오는 2월 28일까지 주당 1,200원에 최대 3,066만2,133주를 사들인다. 심천시3노드투자발전유한공사는 3노드디지탈 최대주주인 리유쯔쓩이가 99%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홍콩에 설립됐다. 3노드인베스트먼트는 심천시3노드투자발전유한공사에서 진행하는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3노드디지탈의 상장폐지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하는 등 자진 퇴출 과정을 진행한다. 3노드디지탈이 상장폐지 절차를 완료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퇴출되는 5번째 외국계 회사로 기록된다. 외국계 회사로 스스로 국내 증시를 떠난 것은 코웰이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3노드디지탈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데 대해 코리아 드림의 붕괴로 해석한다. 기업 가치 향상과 원활한 자금 조달 등 증시 상장으로 기대했던 부분들이 외국계 상장회사의 잇단 상장폐지와 중국고섬 사태 등에 따른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물거품 되면서 자진 퇴출이라는 길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특히 국내 기업공개(IPO)시장이 여전히 활로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1호 외국계 상장회사인 3노드디지탈마저 증시를 떠나려 하자 앞으로 우량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3개 중국기업과 1개 일본 회사 퇴출은 물론 중국고섬 사태 등으로 국내 증시에 진입하려는 해외기업의 수요가 점차 줄고 있다”며 “2009~2010년 한때 연간 6~7개 가량의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렸지만 현재는 1~2개사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은 지난 2009년(6개사)과 2010년(7개사)의 정점을 거친 후 2011년과 2012년 단 2개사에 그치는 등 크게 줄었다.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12개 증권사를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외국계 회사도 단 2~3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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