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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지분·공동보유자 신고이후…/경영권분쟁 비사 세상밖으로
입력1997-06-05 00:00:00
수정
1997.06.05 00:00:00
정완주 기자
◎샘표식품박승복 회장측 지분 39.69%중엔 중립표방한 친인척 17%도 포함/해테제과적대적 인수합병설에 휩쓸리자 금호·성원그룹·성신양회 등 지원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상장기업 대주주들의 지분과 공동보유자가 밝혀지면서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보유자를 신고한 상장사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형제간 경영권분쟁을 겪고 있는 샘표식품.
샘표식품 최대주주인 박승복 회장은 친인척 지분을 포함해 총 39.69%의 지분을 보유했다고 신고했으며 박회장의 동생인 박승재 전 사장은 지분율이 14.78%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회장의 지분중에는 박승재씨를 지원하겠다고 나서거나 중립을 표명했던 친인척 지분 약 17%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두형제를 중심으로 갈라졌던 친인척들이 형인 박회장의 편을 들어 준 것으로 보이지만 색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승재씨측에서는 친인척 지분을 박회장에 포함시켜 의무공개매수가 적용되는 25%를 넘기도록 부담을 줘 추가적인 주식취득을 어렵게 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라면 박회장의 손을 들어준 친인척 지분의 상당부분은 「트로이의 목마」로 흥미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때 적대적 M&A(Mergers &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설에 휩쓸렸던 해태제과도 금호그룹, 성원그룹, 성신양회 등이 공동보유자로 지원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해태제과의 공동보유자에는 ▲금호종합금융 3.02% ▲금호생명보험 2.11% ▲대한종합금융 2.50% ▲성신양회 3.85% 등으로 10%를 초과하고 있는데 대한종금은 2대주주로서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인다.
삼신올스테이트생명의 경우 한화종금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를 인수해 한화그룹측의 공동보유자로 신고된데 이어 사보이호텔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성무역에 대해서도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해 공동보유자로 신고됐다.
이는 경영권분쟁 등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때 중립을 표명해왔던 기관투자가가 특정 주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구은행의 경우도 대구종금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태일정밀과 분쟁이 발생했던 화성산업측의 공동보유자로 나서 주목을 끌었다.
대구은행의 대구종금 지분율은 무려 16.43%에 달해 이 지분이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좌우됐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결국 화성산업의 손을 들어줘 50.54%의 지분을 확보한 화성산업이 39.07%를 취득하는데 그친 태일정밀을 지분경쟁에서 이기도록 한 것이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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