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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알짜도 판다" 그룹 회생 승부수 … 재무구조 개선 탄력

■ 현대상선 LNG사업 1조1,000억에 매각

성사땐 자금 수요 단번에 해소

부채비율도 600%대로 낮아져

금융 3사 매각이 최대 과제로


현대상선은 12일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 매각 발표로 성공적인 재무구조 개선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지난해 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조3,000억원의 고강도 자구계획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현대그룹이 대규모 자산 매각에 뛰어든 것은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각이 예정된 1조1,000억원 전후의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경우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 추진에 상당한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대 그룹 관계자가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유동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함과 동시에 자구계획상 금년 6월 매각 일정을 조기 실현함으로써 현대그룹 자구안 이행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급한 불 미리 끈다=현대상선은 이번 LNG 운송사업 매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다면 당장 올해 막아야 할 자금 수요를 거의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올해 회사채 4,200억원과 기업어음 4,000억원, 선박금융 관련 3,0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이상의 자금유출이 예정돼 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제안한 LNG 운송사업의 가격이 1조1,000억원인 만큼 매각 성공은 곧 올해 자금 수요 해결을 뜻하는 셈이다. 현대상선 관계자가 "이번 매각대금으로 관련 부채를 상환하고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대상선은 LNG선 사업이 장부상 저평가돼 있어 대규모 처분이익이 실현되고 이를 통해 현대상선 재무구조도 상당 부분 개선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번 매각에 성공할 경우 현대상선의 지난해 3·4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1,000%대의 부채비율도 600%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 6,000억원에 이번 추가 확보된 자금을 포함하면 유동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현대그룹 측이 예상보다 이른 속도로 대규모 매각을 추진한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의 리스크 가운데 하나는 동양의 사례에서 보듯 매도기업이 적정가를 고집하다 결국 시간 제한에 걸려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매각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자구계획 발표 두달여 만에 전체 조달 계획의 3분의1 이상을 확보하게 된 점은 추후 자산매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은 자구안, 금융 3사 매각에 달렸다=현대상선은 이번 LNG 운송사업 매각으로 1조1,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한 데 이어 현재 올 상반기 내로 부산 용당 부지를 매각해 추가로 7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1만8,097대를 매각해 만든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를 처분해 확보한 465억원, 지난 1월 발표한 보유 투자 주식의 장내 매각을 통한 930억원 조달 계획 등을 합치면 현대그룹은 지난해 자구계획안 발표 이후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전체 계획으로 보면 남은 1년 6개월 동안 약 2조원 상당이 남은 셈이다.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현대증권과 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금융 3사 매각 성공이 나머지 자구계획 추진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대 측은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을 통해 7,000억~1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시장은 이보다 냉정하게 보고 있다. 대체적인 평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그룹 최대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지분가치와 비교할 때 장부가격이 매우 높아 매각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인수시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한데다 구조조정 추가 비용도 감안해 인수합병(M&A) 추진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현대그룹 금융3사 매각 성사 여부의 핵심 사안은 결국 가격 요소로 우리투자증권 인수금액의 절반 수준의 금액이라면 인수 주체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3사 매각 외의 자산 매각도 관심사다. 현대그룹 측이 매각할 것으로 보이는 자산은 2012년 1,650억원에 인수한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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